원 구성 협상엔 "안철수案 논의 여지 있어"
  •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미국에서 만나기로 한 것에 대해 "많은 분이 그의 플랜을 지금 펼쳐가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해 "어쨌든 만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많은 분에게 회자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반기문 총장을 둘러싼 충청 대망론에 대해 "아마 출마 의지를 상당히 굳혀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제가 상수란 말씀도 드린 적이 있다"고 했다.

    앞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은 현지시각으로 8일 오전 12시 30분에 뉴욕 UN본부에서 이해찬 의원과 만나기로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반기문 총장과 현재 친노의 좌장으로 충청 출신이자 더불어민주당 최다선 의원인 이해찬 의원의 만남은 그 자체로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이번 회동은 회담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지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다 끝내 이뤄지지 못하고 지난 7일 취소됐다.

    이어 "저는 21세기에 어디 출신은 어디에 맞지 않다, 이런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어느 분야에 무슨 일을 했든지 간에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이 외교관 출신이라 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론이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홍 의원은 "제가 4선 의원이 됐고, 나이로 보나 정치를 시작한 연륜으로 보나 이제는 (당권 도전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다만 "여러 가지 상황이 저 혼자 결정하기엔 참 어려운 일"이라며 "지금 당원들도 만나고 국회의원들도 만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안철수 대표의 제안을 오는 10일 열리는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반응했다.

    최근 야권은 원 구성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핵심 쟁점인 국회의장직을 '자율투표'로 결정하자며 새누리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이 여기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후보를 내고 협상을 하다가 안 되면 자율투표로 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은 바 있다.

    홍 의원은 "저희가 오는 10일 날 연차회의를 통해 이런 것들을 결정하게 된다"며 "제가 원내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것도 저것도 안 된다는 상황에는 의원총회를 통해서어떤 형태로든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는 배경에 '청와대 배후설'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생뚱맞다"고 일축했다.

    그는 "야당이 써먹기 제일 좋은 공세 중 하나가 청와대 배후설"이라며 "저는 대표단이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박 대통령이) 지금 해외순방하고 돌아오셔서 몸이 안 좋으시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