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최경환은 대권 가라" 견제 안간힘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서청원 의원을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당내 일부에서 있다"고 말했다. 당권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돌입한 최경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문종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그런 당대표가 선출이 될 수 있느냐 이런 문제로 고민하다 이런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친박계는 최경환 의원이 아닌 8선의 서청원 의원을 추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이 총선 패배의 책임론 등에게서 벗어나지 못해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적합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홍 의원은 "(최 의원은) 본인이 여러 번 나는 출마할 생각이 별로 없다고 얘기했다"면서도 "최경환 의원은 홑몸이 아니지 않느냐. 그간 당을 이끌고 온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적 행보를 본인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는데 상황이 어렵다고 피해 가면 안된다고 얘기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본인도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당에 후보들이 별로 없는데 당 대표보다는 대권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 얘기하는 분도 계시다"고 언급했다.

당권 후보군에 속하지 않았던 서청원 의원에 대해서는 당권 주자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당권 주자로 언급됐던 최경환 의원은 대권 주자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홍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최경환 의원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 의원이 등판할 경우 친박계의 표를 모두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을 우려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의 현재까지 전당대회는 구도는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다자구도다. 친박에서 이주영·이정현 의원 등이 완주할 것임을 거듭 주장하며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비박계에서도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뛰는 상태다.

당내 주류이자 친박계의 맹주처럼 거론되는 최경환 의원의 출마는 비박계의 단일화를 부추길 수 있다. 실제로 김용태 의원은 "뜻있는 동지와 힘을 모을 수 있다"며 이미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때문에 홍 의원이 서청원 의원을 지목했다는 분석이다. 서청원 의원은 새누리당 최다선(8선)으로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최경환 의원보다 한 체급 높은 셈이다. 최경환 의원도 견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실제로 그는 '최 의원의 결단에 따라 당권 도전 여부가 바뀌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는 "현실적으로 말하면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면서 "최경환 의원과 아마 결정을 하기 전에 이런저런 말씀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이정현 의원의 'KBS 보도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대부분 본인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옹호론을 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