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김무성-오세훈에 훈수 "이번 전당대회 비박계 말 안먹혀"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비박계를 통해 당이 환골탈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안 먹혔다는 사실을 두 사람은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10일 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마지막에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른바 비박계를 열심히 지원한 것만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8.9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인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비박계 후보로 대권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분들은 그렇게 분석한다. 당원들과 국민의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선거 구도를 말하자면) 친박이 셋이고 비박이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기문 대망론을 묻는 말에 "저는 반기문 총장이 저희 당에 오시는 것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사람 중 하나"라면서 "무조건 대통령 후보가 돼야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철저한 당원들과 국민의 검정을 거쳐 당당하게 후보가 된다면 모셔야 한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그런 과정들이 반 총장이 대선 후보가 되든 안 되든 앞으로 대한민국 저이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는 막판까지 비박계 후보들이 잇달아 단일화를 이루면서 다수의 친박과 비박 단일후보의 구도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역할이 컸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달 8일 김용태, 정병국, 홍문표, 나경원 의원을 모아놓고 비박계 단일 후보에 대한 논의를 한 바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비박계 단일후보였던 주호영 의원과 전당대회 바로 전날인 지난 7일, 조찬회동을 하면서 지원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친박계는 이정현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 출마 의사를 꺾지 않으면서 이정현·이주영·한선교 의원 모두 출마하게 됐다. 선거구도에서 여러모로 비박계가 유리해진 셈이다.

그러나 선거결과 이정현 의원이 1만 표 이상의 차이로 압도적 1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남 출신이어서 조직에서 열세로 분류됐던 이정현 의원이 예상을 뒤엎고 여론조사 등에서 우위를 가져간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친박계가 친박계 내 혁신과 변화를 선택할지언정 비박계가 말했던 친박 심판론을 선택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를 의식한 듯 홍문종 의원은 이정현 신임 당 대표에 대해 "신선하다 또는 가능성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기대한다"면서 "청와대도 이번 정권의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주마가편(走馬加鞭·'달리는 말에 채찍질하기'라는 뜻으로 하는 일에 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의미)이라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