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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일국이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뮤지컬의 꿈을 이뤘다.6월 1일 오후 CJE&M센터 문화창조융합센터 스튜디오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제작발표회에는 레지나 알그렌 연출과 배우 송일국, 이종혁, 김선경, 최정원, 임혜영, 에녹이 참석했다.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의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송일국은 카리스마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아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이날 송일국은 "뮤지컬은 노래는 기본이고 춤, 연기 다 갖춰야하기 때문에 내가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다. 이 꿈을 이룰 수 있게 작품을 추천해준 최정원 선배에게 감사하다"며 "주변에서 기대반, 걱정반이다. 아내가 '노래를 어떻게 부를지 기대하겠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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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브록' 역의 최정원은 "연극 '나는 너다'를 보고 송일국 팬이 됐다. 그가 표현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줄리안 마쉬'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내 "사실 첫 연습 때 실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반전 멘트가 이어져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최정원은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뮤지컬을 꿈꾸는 많은 배우들에게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앙상블 만큼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은 힘들게 걸어오고 있지만, 작품이 끝날 쯤 새로운 뮤지컬 스타가 탄생해 있을 것"이라며 송일국을 응원했다.진지하고 강인한 면모를 부각시킬 송일국표 줄리안 마쉬와 냉정하면서도 여유로움을 지닌 색다른 줄리안 마쉬를 선보일 이종혁의 연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관전포인트다.송일국은 "한 달 정도 보컬 트레이닝 받고 이종혁과 처음 연습을 같이 했는데, '형 보컬 트레이닝 좀 받아야 할 것 같아'라고 하더라. 첫 공연할 때 쯤에는 들어줄만하지 않을까 싶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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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사회자가 이종혁에게 송일국에게 도움을 주고 있냐고 묻자 "제 코가 석 자다. 대사가 많아서 외우기도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자신만의 '줄리안 마쉬'에 대해 "기존과 다른 젊고 신선한, 새로운 느낌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송일국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삼둥이 대한-민국-만세에 관련된 질문이 따라다닌다.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하차 이후 삼둥이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 그는 "아이들이 얼마 전에 연습실에 왔었다. 코러스 친구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바람에 놀라서 집으로 갔다. 아빠가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게 못 보여줬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배우들은 흥행 공약을 내걸어 이목을 끌었다. 송일국은 "객석 점유율 90% 돌파하면 커튼콜 때 탭댄스를 30초간 추겠다"고 약속했고, 이종혁은 "42세를 맞이해 4만2천명이 될 때 42명과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겠다"는 이색 공약을 밝혔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이듬해 토니상 7개 부문을 차지했으며, 브로드웨이에서만 5000회 이상 공연되었다. 매혹적인 음악, 1930년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와 세련된 의상, 30여명의 앙상블이 선보이는 탭댄스와 압도적인 군무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올해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는'브로드웨이 42번가'는 'NEW GENERA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2001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버전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6월 23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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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