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까사 발렌티나'가 김수로프로젝트 18탄으로 내달 초연된다.

    '까사 발렌티나'는 1962년 뉴욕 캣츠킬 산맥에 있는 한 방갈로 '슈발리에 데옹'에 모여든 일곱 명의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그해 토니어워드 3개 부문 노미네이트,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작품 속 남자들은 나이와 직업이 제 각각이지만 모두 '크로스 드레서(이성의 옷을 입는 사람)'라는 은밀한 취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모임이 정식 조직이 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의견 대립을 벌이게 된다.

    연극 '까사 발렌티나'는 뮤지컬 '라카지', '킹키부츠' 등 크로스 드레서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풀어낸 극작가 하비 피어스타인의 신작이다. 연출을 맡은 성종완은 "캐릭터가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다. 국내 관객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시대와 기호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아내 리타와 '슈발리에 데옹' 리조트를 운영하며 낮에는 보험 세일즈맨 '조지'로, 밤에는 여자보다 더 매력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렌티나'를 오가는 주인공 '조지/발렌티나' 역에는 윤희석-최대훈-박정복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가발샵을 운영하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해심 많은 착한 아내 '리타'는 한세라와 정연이 출연한다. 한세라는 연극 '헤비메탈 걸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데스트랩'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정연은 뮤지컬 '머더 발라드', '풍월주' 등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임조완-변희상-유일은 학문 밖에 모르는 예의 바르고 수줍음 많은 청년 '조나단'에서 해맑은 초보 숙녀 '미란다'로 거듭나는 신입 멤버 '조나단/미란다' 역을 맡는다. 크로스 드레서들을 위한 매거진 발행자이자, 정식 조직 설립을 두고 의견 대립을 일으키는 중심 인물인 '샬롯' 역은 안두호와 김대곤이 열연한다.

    박준후-조민성-문성일은 훤칠한 외모로 남장을 하든 여장을 하든 성적 매력이 충만해 어디에서나 인기 있는 마성의 소유자 '글로리아' 역을, 장용철-김결은 은퇴를 앞둔 마초적인 기질이 강한 '판사'에서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에이미'를 오가며 반전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시도 때도 없이 오스카 와일드 명언을 던지는 웃음 유발자이자, 여성스러움의 극치 '배씨' 역에는 신창주-정재원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며, 여자보다 더 부드럽고 배려심 많은 '테리'는 정상훈이 원캐스트로 나선다. 여기에 우혜영과 김만수가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는 냉소적인 성격을 지닌 판사의 딸 '엘리아노'로 분한다.

    연극 '까사 발렌티나'는 6월 21일 대학로 DCF문화공장 2관에서 그 화려한 막이 오른다.

    [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