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4명의 신임 군의관·수의장교 탄생‥父子·형제 군의관 등 화제의 인물 눈길
  • 국군의무사령부는 22일 오후 대전 국군의무학교 대연병장에서 제46기 의무사관 및 제13기 수의사관 임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로 임관하는 784명의 신임 군의관 수의장교들은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과 국군의무학교 3주의 병과교육을 마치고 각 군에 배치된다. 이들은 앞으로 3년간 육‧해‧공군 각급부대와 군 병원에서 군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특히 이번에 임관하는 신임 장교 중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임관식에는 독립운동가 故 이종구 선생의 손자인 이상훈(29세, 신경외과) 육군 대위가 임관해 화제가 됐다. 

    이상훈 대위의 할아버지인 故 이종구 애국지사는1924년 경북 의성 출신으로 일본군에 강제 징집된 후 중국 허베이 성에 주둔중인 중국군 9전구지역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1945년 광복군 제1지대 제3구대에 편입해 지하공작대원으로서 광복군 모집활동과 일본군 관련 정보 수집 활동을 전개했다. 국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82년 대통령 표창과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이종구 애국지사는 현재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3묘역에 잠들어 있다.

    이 대위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고 보니 조부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생겨났다"며 "조부에게 부끄럽지 않은 손자이자 국가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군의관으로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동현(29세, 안과) 공군 대위와 권용재(29세, 일반외과) 대위이다. 김동현 공군 대위의 경우 3대째 군의관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위의 조부인 故 김국보 옹은 38사단에서 군의관으로 복무 할 당시 6.25전쟁에 참전했던 참전 용사라고 한다. 

     

  • ▲ 좌측부터 형제 수의사관 윤선빈 해군 대위와 윤태욱 육군 대위의 모습. ⓒ국방부 제공
    ▲ 좌측부터 형제 수의사관 윤선빈 해군 대위와 윤태욱 육군 대위의 모습. ⓒ국방부 제공

    형제가 나란히 군의관으로 임관한 사연도 있었다. 윤선빈(형, 34세, 내과)해군 대위와 윤태욱(동생, 32세, 내과) 육군 대위는 각각 국방대학교 근무지원대와 1포병여단에서 군의관으로 복무 한다.

    국외영주권자이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자진 입대한 군의관 2명도 화제다. 임진우(29세, 정형외과)육군 대위와 박상민(28세, 일반의) 해군 중위는 각각 미국과 일본에서 태어난 국외영주권자 임에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에 한 번도 망설인 적이 없다고 한다.

    국군의무사령부 관계자는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오늘 자랑스러운 임관식을 맞은 784명의 임관자들이 앞으로 각 군 의무지원 시설에서 군·치의·수의장교로 임무 수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