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가가 상임감사 물망? 총선 패배 후 논란만 커지는데
  •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뉴시스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뉴시스

     

     

    4.13 총선을 이틀 앞두고 사표를 제출한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KB국민은행 상임감사로 거론되고 있다는 설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내용이 금융권을 통해 알려지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은행권과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의식한 듯한 반응이다. 다른 관계자들 역시 관련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무는 분위기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0일 성명에서 "노동개혁을 외치던 청와대발 낙하산 인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융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인 무자격 인물의 낙하산 인사 시도가 계속된다면 총력 투쟁으로 저지하겠다"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대변인도 이날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낙하산 인사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벌여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여권 내 여론조사 전문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신동철 전 비서관은 대구 출신으로 청구고와 경북대를 졸업한 뒤 아이다호주립대, 유타주립대에서 수학했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현 여의도연구원) 부소장을 지냈으며 2012년 대선 당시엔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서 여론조사단장을 맡아 뛰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줄곧 청와대에서 국민소통비서관, 정무비서관으로 일해왔다. 신동철 전 비서관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총선 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