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구와 손숙이 차범석 선생 타계 10주기를 맞아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통해 의기투합한다.

    신시컴퍼니는 한국 연극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故 차범석 선생을 추모하고자 제 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다시 선보인다.

    신구, 손숙 두 거장과 함께 2013년 초연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간의 사건과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하게 풀어나가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은 신구가 맡으며,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어머니 역은 손숙이 열연한다. 초연부터 함께 해온 연기파 배우 정승길과 서은경도 변함없이 아들과 며느리로 자리를 지킨다. 여기에 최명경이 정씨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극의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로 간암 말기의 아버지가 고통으로 인한 간성혼수 상태에서 "굿을 해달라"고 말씀하셨던 것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시작됐다. 

    김광탁 작가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은 곳이 있어도 가고 싶다고 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 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탈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라마틱한 사건 위주의 자극적 이야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힘이 있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4월 9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