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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앞에서 '세월호 슬픔을 정치적 악용하지 말라'는 문구가 담긴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어버이연합, 자유민학부모연합, 한겨레청년단 회원.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어버이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1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린치스코 교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기자회견에 참석한 어버이연합, 자유민학부모연합, 한겨레 청년단 회원 100여 명은 '정치적 악용, 유가족 선동 즉각 중단하라', '세월호 왜곡선동, 4.16연대 즉각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단체와 개인을 비판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이날 2015년 4월 '세월호 1주기 범국민대회'에서 태극기를 불태웠던 시위대들의 행태에 분노를 표하며, "대한민국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정세력들이 (세월호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참사로 함께 슬퍼하던 국민의 상당수가 점차 세월호 피로감에 쌓이기 시작했다"며 " 국민적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세력들과, 일부 유족들의 빗나간 행태 때문이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어버이연합은 "세월호의 진실은 이준석 선장이 자기 목숨만 살리겠다고 아이들을 희생시킨 것"이라며 "아직도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해 연대하자고 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어버이연합은 "천안함, 대구지하철 연평해전 등 비극적 사건들이 많았지만 어느 유족들도 슬픔을 저주로 풀어내진 않았다"며 "일부 물의를 빚고 있는 세월호 유족들은 천안함 유족들이 보인 모습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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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2주기 전문가 토론회를 반대하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교육회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16.03.17. ⓒ뉴시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뭉친 4.16연대, 4.16가족협의회는 특정 정치·이념적 성향을 띤 단체들과 손잡고 활동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단체의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박래군씨는 전문시위꾼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전했다.특히 4.16가족협의회에 집행위원장을 맡은 세월호 유가족 유경근씨가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해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을 꼬집었다.
유 위원장은 세월호 일반인 가족들이 2014년 9월 23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관련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대표를 만나 합의안을 수용했다고 말했지만, 일반인 유가족은 만난 사실이 없다며 유 위원장을 유언비어를 퍼뜨려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 유씨는 지난달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추선희 사무총장은 4.16연대의 정체를 폭로하는 한편 "이들이 세월호 2주년 행사에서도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들을 분열시키려 한다"며 "이번에는 선동하는 자리가 아닌 함께 마음 아파하고 성금을 모아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버이연합의 이종문 부회장은 이날 세월호 사건 당시 안산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었지만 좌파 단체들이 세월호 사건을 지휘하기 시작하면서 보수단체 사람들은 다 빠지라고 말해 봉사을 그만두게 된 사실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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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팻말을 들고 있는 탈북자출신 자유민학부모연합 회원.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집회에 참석한 탈북자 출신 김미화 자유민 학부모 연합 대표는 "세월호는 배가 기우는데 자기만 살겠다고 빠져나온 사람들의 잘못인데 왜 정부가 책임을 져야하는지 모르겠다"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민의 광장 광화문에 텐트를 설치하고 태극기 찢어버리는 행동을 했던 이들이 정말 대한민국 국민인지 묻고싶다"고 말했다.김미화 대표는 "4.16연대 등은 진실 규명을 핑계로 특조위를 만들어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국민 혈세 를 탕진하며 대한민국 정부를 욕하는 4.16연대와 박래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식 자유언론수호국민포럼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파리 테러사건의 유가족들도 이렇게는 하지는 않았다 "며 "세월호 몇몇 유족들이 시위 꾼들에 농락당하고 결탁해 국가의 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조해영 한겨레 청년단 남측 대표는 "우리 단체에 속한 북한 친구들도 특정 집단들이 자기내 이익을 위해 세월호를 이슈화시키고 선전선동을 하는 것은 안다"며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4.13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세월호 2주년 행사가 추모를 빙자해 좌파에 우호적인 세력들을 결집하기 위한 선거운동의 양상으로 펼쳐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11호에서는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세월호 참사 2주기 전문가 토론회가 열리는 중이었다.
'4.16세월호참사의 교훈과 앞으로 가야할 길'이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4.16연대 박래군 상임운영위원은 박근혜 정부를 '탁상 위의 살인자'로 비유했다.
박래군 상임운영위원은 이날 토론에서 세월호 참사를 사고가 아닌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세월호 책임을 '탁상 위의 살인자'에게까지 적용하는 과정으로 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박래군 운영위원은 세월호 진상규명에 동참한 이들을 과거 민주항쟁 세력의 뒤를 잇는 세력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 세력이 4.16운동의 주체라며 사회를 재구성 하는 새로운 운동을 발전시키는 일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