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반격 시작? 김 대표 "이재오 탈락 이해할 수 없어"
  • ▲ 16일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6일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최근까지 침묵을 지키던 김 대표가 측근들의 공천이 확정되기 무섭게 이 위원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면서다.

    당내 공천상황과 관련해 말을 아껴오던 김 대표는 16일 오후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공관위의 공천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관련, "경선지역 25곳에 대해 의결했지만 후보자를 한 명만 내세워 사실상 공천을 확정 지은 단수추천 11곳 가운데 7곳은 보류시켰다. 당헌·당규에 위배되고, 국민공천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라며 이한구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김 대표는 "주호영 의원은 그동안 잘 알다시피 세월호 사고를 잘 수습하고 공무원연금 개혁 위원장으로서 개혁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테러방지법 통과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역의원을 경선에도 참여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오 의원의 경우,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여러분 알다시피 우리 당의 원내대표를 두 번이나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 의원에 대해 "우리 정권에서 장관을 지냈고 또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가장 앞장서서 싸웠던 대표적 인물"이라며 "우리 당에서 5번씩이나 공천을 해서 당선된 사람을 이제와서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 16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6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무성 대표가 자칫 공천위가 당헌·당규를 상당히 위반하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며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공천 결정은 (비박계인) 사무총장-부총장이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공천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에 대해서는 "좀 더 여러방면에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발표를 미룰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무성 대표와 공천책임자인 이 위원장이 정면충돌하면서, 새누리당 내 공천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