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자신이 없다"던 이세돌, 2번째 대국만에.."이길 자신없다?"10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서 211수만에 백기 투항
  • 자신이 없다. 질 자신이 없다.


    지난 1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이 확정된 이후 "(알파고에) 질 자신이 없다"며 큰소리를 쳤던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두 번째 대국 만에 "단 한 순간도 앞서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완패를 시인했다.

    10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두 번째 대국에서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재격돌한 이세돌은 시종 초읽기 접전을 펼쳤으나 백을 쥐고 211수 만에 불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세돌은 전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전력으로 대국을 벌였으나, 한 번도 승기를 잡지 못한 채 허망하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세돌은 "내용상으로 보자면 자신의 완패가 맞다"며 "초반부터 한 순간도 제가 앞섰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대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세돌은 "앞으로의 대국도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며 "남은 대국에서 최소한 한 판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바둑TV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사실은 알파고가 과연 인간을 이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오늘 보니 인간이 알파고에게 한 판이라도 이기는 게 대성공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 번째 대국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5번기로 펼쳐지는 이번 대결의 승자는 총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