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정부 시절 안보 전문가들 “트럼프, 국제관계와 안보를 ‘부동산 거래’로 봐”
  • ▲ 도널드 트럼프는 美군 통수권자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발이 공화당 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온라인 매체가 트럼프에 대해 보통 사람들과 인터뷰한 영상의 시작 장면. ⓒ인디펜던트 저널 유튜브 채널 캡쳐
    ▲ 도널드 트럼프는 美군 통수권자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발이 공화당 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온라인 매체가 트럼프에 대해 보통 사람들과 인터뷰한 영상의 시작 장면. ⓒ인디펜던트 저널 유튜브 채널 캡쳐

    “도널드 트럼프는 그의 부정직성이나 논란이 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밝힌 입장으로 볼 때 美최고사령관(Commander in Chif, 군 통수권자를 의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

    AP통신이 인용한 수십여 명의 美국가안보 전문가들이 내놓은 의견이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마이클 처토프 前국토안보부(DHS) 장관을 포함한 70명 이상의 안보 전문가들이 지난 수요일(2일)부터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움직임은 과거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美상원의원의 지적이 나온 뒤 수요일부터 시작됐다”면서 美공화당 소속 안보 전문가들이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는 데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美공화당의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를 ‘근본부터 부정직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그를 칭찬하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처럼 종교 차별주의적인 정책을 취하고 주변국들과 무역마찰을 빚는 등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안보 전문가들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복잡한 외교 문제와 군사적 문제를 ‘부동산 개발’이나 ‘집 매매’하듯이 ‘간단한 일’로 착각하고 있다는 증거가 유세나 연설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AP통신은 프랜 타운센드 前백악관 국토안보 및 대테러 담당 보좌관, 엘리엇 코헨 前국무부 고문, 도브 자카힘 前국방부 감사관, 美국무부와 통상부에서 근무했던 로버트 졸릭 前세계은행 총재 등이 트럼프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들 모두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관련 고위직을 맡았던 사람들”이라면서 “트럼프가 존경한다는 美외교협의회(CFR) 의장은 ‘공화당 후보 6명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 또한 부시 행정부에서 활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美공화당의 안보 전문가들이 자신을 강력히 반대하는데 대해 트럼프는 MSNBC 방송의 ‘모닝 조’에 출연해, 조만간 자신을 돕고 있는 안보·외교 전문가들을 세상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美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의 안보·외교 전략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