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맘마미아!'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화려하고 풍부하게 관객들을 맞는다.

    '맘마미아!'는 스웨덴이 낳은 세계적인 혼성 팝그룹 아바(ABBA)가 부른 주옥같은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거의 원곡 그대로 사용된 가사가 극중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이후 현재까지 영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9개 프로덕션, 440개 주요도시에서 6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에는 2004년 초연돼 33개 도시에서 1400여회 공연되며 17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2008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엄마 도나는 메릴 스트립이, 도나의 딸 소피는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열연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잠실 샤롯데씨어터에 진행된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 리허설은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생중계된 가운데 최정원-신영숙(도나), 전수경-김영주(타냐), 이경미-홍지민(로지), 박지연-서현-김금나(소피), 남경주-성기윤(샘), 이현우-정의욱(해리), 오세준-호산(빌)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 앞서 박명성 예술총감독은 무대에 올라 "'맘마미아'는 한국 뮤지컬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디에 내놔도 훌륭한 작품이다"라며 "기존의 배우들은 원숙하고, 새로운 멤버들은 활기와 왕성한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 ▲ ⓒ박명성 예술총감독(좌), 배우 전수경(우)
    ▲ ⓒ박명성 예술총감독(좌), 배우 전수경(우)
    뮤지컬 '맘마미아!'는 중·장년층의 대표 향유물이었던 아바의 음악이 모녀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남녀 간의 사랑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에 완벽하게 엮여 있다. 특히, 출연 배우들은 작품에 대해 "행복하게 즐기면서 임했다"라고 모두 입을 모았다.

    남경주는 "뮤지컬계 살아있는 화석이다"라고 말문을 연 뒤 "오랜만에 행복한 작품, 행복한 시간을 준비했다. 모두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우는 "두 번째로 '맘마미아'를 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외쳤으며, 전수경은 "이번 '맘마미아'는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고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었다. 서현은 "즐거운 에너지가 가득한 뮤지컬이다"라고 했으며, 홍지민은 "우리 작품은 앙상블이 최고의 백미이다"고 자신했다.

    'Money, Money, Money'와 'Thank you for the music'의 두 차례 장면 시연이 펼쳐진 후, 무대 전환을 준비하는 사이 타냐 역의 전수경이 화려한 '수퍼 트루퍼'(Super Trouper)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그녀는 자칭 '맘마미아'의 몸매 담당이라고 소개하며 "내가 입고 있는 의상을 일명 '우주복'이라고 부른다. 여성들이라면 다 아는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로 만들었기 때문에 고가이다. 아바가 전성기 시절 입었던 옷을 모티브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맘마미아'의 의상들은 100% 국내 제작으로 의상 담당자들이 한국과 영국, 호주 등의 원단 시장을 직접 누비며 공수해왔다. 특히, '수퍼 트루퍼' 의상은 도나와 그의 친구들 타냐, 리지의 화려했던 과거를 상징함과 동시에 아바가 활동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순수 재료비만 벌당 200만원에 달하는 이 의상은 수작업으로 1500~2800개에 이르는 값비싼 보석들이 장식돼 있다. 이 중 수백 개는 명품 주얼리 스와로브스키를 사용했다.

    지난해 6월 오리지널 협력 연출 폴 게링턴과 안무 리아 수 모랜드, 음악감독 션 알더킹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18세부터 55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 1200여명의 지원자들이 2016년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350:1 의 경쟁률을 뚫고 소피 역에 낙점된 걸그룹 소녀시대 서현은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맘마미아'가 세 번째 뮤지컬이다.

  • ▲ ⓒ박명성 예술총감독(좌), 배우 전수경(우)
    서현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 '맘마미아'는 다른 성격의 뮤지컬이다. 소피의 성격도 다르다. 처음에는 마냥 즐기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연습을 하다보니 그 안에서 소피가 해야 할 게 많더라. 노래와 연기 외에도 앙상블과 호흡을 맞추며 춤도 추고 공연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습하면서 선배님들이 조언과 응원을 많이 해줘서 그 덕분에 행복하게 받아들이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며 "작품을 할 때마다 더 나아지는 게 아니라 부족한 부분들이 더 보이는 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이 커진다. 앞으로 배울 게 많다"고 덧붙였다.

    서현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최정원, 남경주의 칭찬 릴레이도 이어졌다. 최정원은 서현에 대해 "눈빛이 정말 좋았다. 첫 걸음은 많이 넘어지고 느렸는데, 걷기 시작하면서 잘 걷고 있다. 서현이 딸 아이와 닮았다. 물론 서현보다 조금 못생겼다. 개인적으로 소녀시대 서현과 함께 작업해 영광이다"고 말했다. 

    남경주는 "연습실에서부터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순수한 눈빛이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백지처럼, 스펀지처럼 다 받아들인다. 기대가 많이 되는 후배다"면서 "서현을 통해 소녀시대 다른 멤버들을 볼 수 있다는 남다른 기대를 갖고 있다. 멤버들 오면 꼭 얘기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 ⓒ박명성 예술총감독(좌), 배우 전수경(우)

    무엇보다 서현은 가수 소녀시대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여기 계신 멋진 선배님들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10년, 20년 넘게 오랫동안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현우 역시 "뮤지컬 배우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나에게 '맘마미아'는 보석 같은 소중한 작품이다. 지난 공연보다 훨씬 더 발전된 해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원더풀한 캐스트와 함께 해 영광이다. 좀 더 다양해진 '맘마미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바의 명곡과 아련한 옛 추억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2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샤롯떼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