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등 원내지도부, 정의화 국회의장 접견… 원내 입주 협조 요청할 듯
  • ▲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1일 기획조정회의에서 중앙당 창당을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역설했다. 사진은 기획조정회의 도중 무언가를 메모하고 있는 한상진 위원장의 모습(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1일 기획조정회의에서 중앙당 창당을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역설했다. 사진은 기획조정회의 도중 무언가를 메모하고 있는 한상진 위원장의 모습(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중앙당 창당을 하루 앞둔 국민의당이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고 외치고 나섰다.

    본래대로라면 전국 순회 시·도당 창당 과정에서 신당의 기세가 더욱 올랐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성찰하고, 창당을 계기로 제2의 비상(飛上)을 하자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은 1일 기획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내일 창당 시점으로 해서 수권 정당의 면모를 빠른 시일 내에 과시할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포부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상진 위원장은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원래의 포부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욕심과 집념, 지나친 욕망을 자제하면서 원래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지난달 10일 국민의당 창당발기인대회까지 약 한 달간 국민의당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기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누가 봐도 '난파선'으로 보일 정도로 탈당하는 의원들이 줄을 이었고, 이 시기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특히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더민주의 두 배 이상의 정당 지지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창당발기인대회로부터 2일 있을 중앙당 창당대회까지 약 한 달은 파죽지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오히려 뒤로 후퇴한 시기였다. 전남·광주·인천·전북·부산 등 전국을 돌며 시도당 창당을 했는데, 신당 바람은 전국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여전히 광주·전남 중심으로 갇혀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 탈당이 주춤해 당 소속 의원 수는 원내교섭단체가 불가능한 17명에 머물러 있다. 여론의 흐름도 심상치 않아, 1일 종합편성채널 MBN이 보도한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더민주는 26.9%인 반면 국민의당은 그 절반 수준인 13.1%에 머물렀다.

  •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1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접견하기 위해 국회본청 3층 의장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의 국회의장 접견은 지난달 21일 의총에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1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접견하기 위해 국회본청 3층 의장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의 국회의장 접견은 지난달 21일 의총에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국민의당이 31.1%의 지지를 얻어 더민주(27.4%)를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우위는 오차범위 내로 들어섰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지만,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국민의당 지지율의 정체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한상진 위원장이 다음날 있을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굳이 "우리 모두가 욕심과 집념, 지나친 욕망을 자제하자"고 호소한 것은, 더민주의 패권정치·계파패권주의·기득권정치가 싫어서 뛰쳐나왔던 초심을 되새기면서 같은 일을 신당에서 반복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중앙당 창당을 하루 앞둔 국민의당은 아직 원내교섭단체가 구성되지 않았으나, 국회본청 내 입주 등 창당 이후의 실무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국민의당 최원식 대변인은 이날 기획조정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주승용 원내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정의화 국회의장을 접견하기로 했다"며 "정국 현안, 쟁점 법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사무공간 등에 대해서도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주승용 원내대표·장병완 정책위의장·최원식 대변인은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국회본청으로 이동해 오전 11시 정의화 국회의장을 접견했다.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의 국회의장 접견은,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들이 선출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야권 관계자는 "원내지도부 취임 인사치고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당초에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이후에 의장을 접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는 국회본청 내 공간 배정에 있어서도 약 3배에 가까운 차이가 날 것"이라며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공간 배정 등 실무적인 차원에서의 협조 요청도 있을텐데,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첫걸음이 아닐 수 없겠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