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반성해야 한다는데 무게 둔 행보로 풀이 돼
  • ▲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19일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육군 장성 출신 재선의원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19일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육군 장성 출신 재선의원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서명해 화제가 된 '민생 구하기 입법촉구 1,000만 인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기호 의원은 19일 SNS를 통해 "국회의원으로 할 일을 못 하고 서명하려니 정말 부끄럽다"면서 "조금이라도 반성하는 마음을 담고, 국민의 염원에 동참하기 위해 서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혁신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저 역시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에 국민과 함께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이라며 직접 경기도 판교에 있는 서명운동 부스를 방문하고 서명했다.

  • ▲ 한 의원은 SNS에 "국회의원으로 할 일을 못하고 서명하려니 정말 부끄럽다"면서 "국회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 한 의원은 SNS에 "국회의원으로 할 일을 못하고 서명하려니 정말 부끄럽다"면서 "국회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한기호 의원은 "정치라는 것은 결국 국민이 원하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니겠냐"며 "대통령이 서명하시고 안 하시고를 떠나서, 대통령이 서명을 안 하셨더라도 나는 서명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명할지 여부를)누구에게 물어보고 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 생각으로 서명했기에 또 누가 참여하는지 모른다"면서도 "다들 하는 것이 아니냐"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우리 국회가 실제로 해야 할 일을 못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그렇다면 국회는 이 정도 상황까지 만든 책임감을 느끼고 먼저 반성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기호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나오는 '박 대통령이 시민운동에 동참하고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국회의원이 입법촉구 시민운동에 서명하는 것이 다소 모순돼 보이기는 하나, 정상적인 절차로는 도저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은 국회의 상황을 반성하는데 무게를 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