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1여다야 아닌 1새정치 대 2기성정치"… 총선서 '야권연대' 없다?
  • ▲ 안철수신당이 8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첫 창당준비점검회의를 연 가운데,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모두발언을 마친 뒤 김한길·안철수 의원 등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안철수신당이 8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첫 창당준비점검회의를 연 가운데,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모두발언을 마친 뒤 김한길·안철수 의원 등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안철수 신당'이 첫 공개 회의를 공식적으로 열고 출항을 알린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회의 참석자들은 옛 친정(?)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을 장악한 친노(親盧) 세력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전날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수락한 한상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김한길·안철수·김동철·문병호·유성엽·임내현·황주홍 의원은 8일 서울 마포구 '안철수 신당' 당사에서 창당준비점검회의를 열었다.

    한상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우리 모두는 정치적 분열과 적대의 시대에 살고 있고, 그 희생자이며 부분적으로는 우리 자신들도 가해자라고 할 수 있다"며 "반드시 (이를 성찰하는) 진실과 화해의 과정이 필요한데, 다행히 그리고 정말 고무적으로 안철수 대표 스스로 몸소 이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전날 서울 인사동 민가다헌에서 열렸던 안철수 의원과의 회동에서 합의한 '성찰' 키워드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한상진 위원장은 "이것(성찰)에 성공하면 윤리적으로 파탄 상태에 있는 한국 정당과, 책임윤리 고갈 상태에 있는 한국정치 문화 소생에 새로운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했다.

    한상진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친노 문재인 후보가 패배한 직후 민주통합당에 영입돼 대선 평가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때 한상진 위원장은 △친노패권정치 △486의 권력화 △소모적인 이념논쟁 등을 선거 패인으로 지목하는 객관적인 작업을 진행했으나,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친노 계파의 반발에 밀려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상진 위원장이 재차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이를 통해 친노 문재인 지도부가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배석한 임내현 의원도 모두발언에서 "한상진 위원장은 대선 패배 후 비대위에 오셔서 무엇이 패배의 원인인가를 정리해주셨는데 기존 야당이 이를 수용하지 못했다"며 "새로운 지평을 여기에서 열기를 바란다"고 거들었다.

    이밖의 참석자들도 친노패권주의 세력에 잠식당한 더불어민주당의 문제점을 지목하며 이를 기성 구태 정치로 규정짓고 새로운 정치를 다짐했다.

    특히 일부 참석 의원들은 오는 4·13 총선의 구도를 1여다야(一與多野)가 아닌 1새정치와 2기성정치로 보는 프레임 형성을 시도했다. 이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야권 연대' 따위의 정치공학적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병호 의원은 "기존 여야 대결 프레임 구도에서 보면 1여와 2야가 있으나, 기성 구태 정치 대 새로운 정치의 프레임에서 보면 1새정치와 2기성구태정치가 있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이 기성 구태 정치 대 새정치의 프레임으로 가서, 신당 돌풍이 반드시 일어나고 신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동철 의원도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야를 불문하고 구시대 낡은 정치, 구정치에 대한 혁신"이라고 했고, 황주홍 의원은 "이번 4월에 반드시 낡은 세력을 교체하고, 그 힘으로 4월 이후에 정권교체의 경로를 밟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