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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신당을 추진 중인 박주선 의원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통합연석회의 참여를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4일 통합신당추진위 회의를 앞두고 각개약진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야권 신당 추진 상황과 관련해 고뇌하고 있는 박주선 의원의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눈앞에 둔 박주선 의원이 각개약진(各個躍進) 식의 지리멸렬한 야권 신당 난립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며 4일 '신당통합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새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신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부응해 김한길 의원이 "새로운 정치 질서를 구축하겠다"며 전날 탈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주선 의원이 시의적절하게 신당통합연석회의를 제안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에 작용하는 원심력이 한층 증폭될 수 있는 이 제안의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신당 통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8일까지 신당 세력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을 약속하는 정치 회맹(會盟)인 '신당통합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주선 의원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새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낡은 진보와 패권주의에 젖어있는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대안정당을 만들라는 것"이라며 "주도권·기득권의 유혹에서 벗어나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하는 위력적인 신당이 창당될 수 있도록 통합논의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국민이나 정치인들이 막연히 '언젠가는 신당이 하나로 합쳐지겠거니'라는 막연한 낙관론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시기를 놓치게 되면 통합신당 추진이 큰 난관에 부딪칠 수 있는 냉엄한 현실을 경고했다.
박주선 의원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은 10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며, 안철수 의원도 같은날 신당 창준위를 출범한다. 이미 창준위 단계에 돌입해 있는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는 9일 전북도당을 창당하며,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신민당은 6일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을 창당한다.
창준위는 창당추진위와는 달리 정당법에 규정된 법적 성격을 가진 기구이며, 중앙당 창당을 하기 위해 5개 이상이 필요한 시·도당 창당을 시작하게 되면 사실상 창당의 흐름은 돌이키기 어렵게 된다. 야권신당이 실제로 여러 개 난립할 수 있는 상황이 임박한 셈이다.
박주선 의원은 "지금 각 신당 추진 세력은 각자가 신당을 독자적으로 창당한 이후 통합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매우 안이하고 비현실적"이라며 "(각자 창당을 하게 되면) 향후 통합 논의는 당대당 합당 논의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정당법상 합당은 신설합당과 흡수합당의 방법밖에 없어, 정당간의 합당은 형식과 내용이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이라며 "말로는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 논의를 하자고 하지만, 3~4개의 당이 일시에 합당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8일까지 안철수·김한길·천정배·정동영·박준영 등 신당을 추진하는 모든 세력이 한 자리에 모여 선(先)통합선언 후(後)실무논의진행을 할 것을 제안한 박주선 의원은,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자신은 신당 추진에 관한 모든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주선 의원은 "헌신의 참다운 이름은 무사무욕(無私無慾)"이라며 "신당통합연석회의가 성사된다면, 나는 10일로 예정된 통합신당창당준비위 출범식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그간 수차에 걸쳐 원탁회의·미니의총 등의 이름으로 이러한 제안이 이뤄졌으나 실현에 이르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박주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신당통합연석회의'의 실현 가능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주선 의원은 "어제(3일) 김한길 의원이 탈당하면서 통합신당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말하지 않았느냐"며 "이제는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회맹의 원탁회의가 무르익은 시점이기 때문에 성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8일 연석회의를 통해 선통합선언을 한 뒤 설 연휴 전까지 통합신당의 모습을 구체화하면 "아무래도 2000만 명 가까이 민족 이동이 일어나는 설 연휴에 경향(京鄕)에서 가족들의 생각을 함께 모으면 신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지지를 확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하며 8일까지 연석회의만 소집되면 설 연휴 전까지 창당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