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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김한길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관련, "문재인 대표가 포용보다는 불용과 편협한 길을 걸어오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문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3일 김한길 의원의 탈당 직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분열상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하긴 어렵지만 김한길 의원은 당대표까지 지낸 분"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문 대표의 '불용과 편협'을 언급하며 "그것 때문에 여야의 모든 협상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의원의 탈당 여파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 공학적으로 꼭 유리하다, 편하다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며 "국민들은 정치권, 특히 양당 구조에 실망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당에 대해선 "선거구가 없어지는 비상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총선의 선대위원장은 누가 맡아야 한다는 등 선거에만 신경 쓰는 모양새다"며 "야당은 선거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공동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특히 김한길 의원은 문재인 대표와 친노세력을 향해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작심한 듯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안철수 의원과 공동대표를 지낸 상황을 상기하며 "통합을 의논할 당시,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의 패권세력에게 자신의 꿈이 좌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며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고 원성을 높였다.
패권화된 친노세력이 자신과 안철수 의원을 부당하게 몰아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앞서 문재인 대표를 포함한 친노세력은 2014년 7.30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해 당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몰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