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공천 학살 우려에 정조준, 安에겐 '러브콜'
  • ▲ 국민회의 창당을 준비중인 천정배 의원이 18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야권재편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회의 창당을 준비중인 천정배 의원이 18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야권재편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회의' 창당을 준비중인 천정배 의원이 "친노, 586세력은 이제 국민에게 짐이 되고 있어 교체해야만 야권이 살아날 수 있다"면서 "새정치연합에서 공천을 탈락해서 오거나 오로지 자기 생존을 위해서 오는 분들은 같이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서는 "저는 합리적인 보수, 개혁적인 보수, 이런 분들조차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먼저 신당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해서 기득권을 쌓거나 주장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하면서 본인이 구상중인 야권신당에 대해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야권 신당에 대해 "민생불안의 문제, 불공정의 문제를 강력하게 극복하고 맞서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의 새정치연합은 계파, 패권주의, 패거리, 기득권, 이런 다툼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정치연합의 주도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친노, 586세력을 신당을 통해서 교체해야만 야권이 살아날 수 있다"면서 "참신한 사람들의 주도권이 관철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탈당을 머뭇거리고 있는 현역 의원들을 향해서는 "시기를 못박을수는 없지만 자기 생존을 지키기 위해서 오는 사람이나 공천에서 탈락해서 오는 분들은 같이 하기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하더라도 야권 재편의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것으로, 공천 심사에서 떨어진 '패잔병'을 이끌고 선거를 치르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국민회의 장진영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역 호남 의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또한 적다고만은 할 수 없다"며 "친노가 공천권을 휘두른다고 해도, 새정치연합 공천에 떨어진 사람들을 곧바로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더 따져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천 의원은 "작은 차이는 넘어서 큰 비전을 함께 한다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안철수 의원이든 그밖에 어느 분이든 당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 정치적 비전, 정책적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야권의 재편을 큰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정책적 노선과 같은 작은 부분이 달라도 공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안 의원과 제가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만든다는 목표를 공유해서 간다면 저는 큰 틀에서 개혁의 방향이나 노선에 차이가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나아가 안철수 전 대표에 주도권을 주장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내비쳤다. 천 의원은 "진짜 야당을 한 번 제대로 만들어보는 데 헌신하면 저로서는 족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진영 대변인은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만들자는 뜻에서 함께 하자는 취지"라면서도 "안철수 전 대표측에게 더 강하게 말한 것은 맞다"고 답했다.

    한편,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야권 재편움직임은 되레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천 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안철수 전 대표의 눈은 손학규 전 대표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문병호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를 삼고초려중"이라고 했지만, 손학규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신당 합류 제안을 여전히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7일 전라도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의 맹주'라고 할 수 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연대에 대해서 "10대 혁신안에 명시돼 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