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12월 임시국회 민생 법안 처리가 최소한의 책무"
  • ▲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3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3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선거전략보다는 새로운 가치개혁에 앞장서주길 바란다"면서도 "이합집산이 돼서는 곤란하다"는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여당은 내심 반가운 속내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긴장 속에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관심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에 집중된다면 여당의 잘나가는 분위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러 민생 법안이 처리돼야할 12월 임시국회 역시 자칫 덤으로 공전에 빠져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의원은 말 그대로 선거 전략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가치 개혁에 앞서주시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는 13일 오전 11시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도 없다"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 나침반도, 지도도 없이 제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로 나가려 한다"고 선언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사람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며 "그 시작은 정권교체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정리했다.

    여당은 발빠르게 대응했다. 곧바로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야권의 행태가 20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제스쳐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야당이 국회활동을 등한시하면서 선거만을 위한 이합집산(離合集散)을 거듭한다면 결코 국민의 사랑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최소한의 정치적 책무도 다하지 않으면서 집안싸움에만 몰두한다면 국민들로 부터 멀어진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건전하고 건강한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며 "안철수 의원은 새로운 정치를 위한 가치개혁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의 발언은 총선을 앞둔 시기에 야당의 두 유력 정치인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야당에 정치적 스포트라이트가 계속 집중된다면 여당이 국정 역사교과서와 노동개혁 등으로 주도해온 흐름이 뒤집힐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경우 향후 야당의 흐름에 따라 자칫 현재의 '잘 나가는' 여당의 분위기가 꺾일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에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때문에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에 19대 국회의 숙제를 풀라고 압박에 나섰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기쁜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야당에 쏠려 있는 주의를 환기시키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김 수석대변인은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야당은 여야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약속 위반'을 했다"면서 "올해가 가기 전 1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가 지지부진한 경제활성화 법안들을 마무리하는 것이 정치권이 해야 할 최소한의 정치적 책무"라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그간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둘러싼 내홍 수습에 당력을 기울이면서 정작 중요한 민생법안 처리를 뒷전으로 미뤄왔다는 비판인 셈이다.

    당초 야당은 지난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은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12월 임시국회를 열어놓고도 이미 합의하기로 한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노동개혁 5대법안 ▲서비스산업 발전법 등에 대해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은 야당이 집안싸움보다는 여야 합의사항을 지키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면서 "야당은 12월 임시국회가 바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