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송아 대표 "호화여행, 신은경이 요구했다.. 전 남편 빚 이야기도 모두 거짓"
  • 저는 어느 호텔, 어느 방을 잡아 달라고 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소속사가 비행기 값부터 여행의 모든 것을 책임져줬고, 심지어 전소속사 대표님이 직접 800만원으로 환전까지 해줬습니다. 그런데 본인 손으로 직접 환전까지 해서 보내준 여행을 '초호화 여행'이라고 몰고 갈 수 있을까요?


    이전 소속사였던 런엔터테인먼트의 고송아 대표의 민사소송과 하늘플랜,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한때 신은경와 손발을 맞춰 일했던 소속사 관계자들의 잇따른 폭로로 궁지에 몰린 신은경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모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치성 소비', '호화 해외여행', '국세 고액체납' 등 자신에게 제기된 갖가지 의혹들을 하나하나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은경은 고송아 대표가 '사치성 여행'이라고 치부한 하와이 여행은 "오히려 전 소속사(런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 오히려 권유를 한 부분이었다"며 "그래서 전 소속사 사장이 아는 여행사에 여행을 직접 의뢰했고, 여행 중 자신이 소비한 800만원이라는 돈도 본인(전 소속사 사장) 손으로 직접 환전까지 해준 것"이라는 새로운 내역을 공개했다.

    신은경은 "당시 이전 소속사는 제가 '내 이웃의 아내'라는 작품을 꼭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제가 스케줄 등의 문제로 '너무 힘들다'고 말씀드리자, 전 소속사 대표님이 저에게 '여행을 다녀오라'고 권유를 하신 것"이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신은경은 자신이 '고가 쇼핑'을 즐겼다는 얘기는 "백화점에서 협찬 의상을 받는 와중에 차기 작품 출연이 무산되면서 불거진 오해"라고 주장하고, "국세 미납 문제도 전 소속사에서 대신 관리를 하다 발생한 것으로, 국세청에 '납부 계획서'를 제출, 꾸준히 분할 납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주장은 당일 저녁과 이튿날, 전 일간지와 온라인 매체에 타전됐다. 각종 언론은 "신은경이 직접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해명했다"며 해당 인터뷰를 비중 있게 다뤘고, 기사를 접한 일부 네티즌은 신은경에게 '동정표'를 보내며 다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런데 신은경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 중인 런엔터테인먼트의 고송아 대표가 10일 오후 "신은경의 거짓말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반박 기자회견'을 자청,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일부 언론과의 제한된 인터뷰에서만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 왔던 고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힌다는 소식에, 수많은 취재 인파가 기자회견이 열리는 청담동 모 카페로 모여들었다.

    이 자리에서 고 대표는 "언론 기사를 통해 신은경의 주장을 들어봤는데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힌 뒤 "특히 하와이 여행 건에 대해선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들을 늘어놔 이를 바로 잡는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 고 대표는 "하와이 여행은 본인이 가고 싶다고 하도 간청을 해서 겨우 돈을 융통해 보내준 것"이라며 "신은경 스스로, 어떻게든 보내만 주면 채무에 대한 이자가 얼마가 나오든 자신은 상관이 없다고 밝혔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신은경은 '그 기간에 화장품 광고를 찍었으면 1억원 가까이 수입이 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은)그냥 원없이 행복하고 싶다'며 '모든 걸 감수하고라도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었다"고 고 대표는 전했다.

    이날 고 대표는 자신과 신은경이 주고 받은 문자 화면을 인쇄, 기자들에게 '증거 자료'로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고 대표가 공개한 문자에는 "언닝!! 진짜 이자는 제가 얼마든지 물어도 상관 없어요. 그냥 원없이 행복해야 하는 시간에 이런 문제로 울 일이 생기면 돈으로 매길 수 없는 손실"이라는 신은경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또 해당 문자에는 고 대표에게 800만원을 환전해서 자신에게 건네달라는 신은경의 요청도 들어 있었다.

    "소속사 측의 권유로 하와이 여행을 떠난 것"이라는 신은경의 인터뷰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신은경이 오로지 말로써 자신의 주장을 설파했다면, 고 대표는 직접 눈으로 확인 가능한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지 않음을 역설했다.

    신은경은 소속사의 권유로 떠난 여행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고 대표가 직접 환전까지 해줬다"고 주장했지만, 알고보니 이 마저도 신은경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이날 고 대표는 "신은경이 전 남편의 빚을 대신 떠안고, 지금도 계속 갚아나가고 있다고 밝힌 것도 전부 거짓"이라며 "그동안 자신이 신은경의 모든 채권을 관리해왔는데 전 남편이 진 빚은 없었고 모두가 신은경 본인의 채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