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재무부, 법무부, 국토안보부, FBI ‘국제 불법담배 무역 보고서’ 발표
  • ▲ 이제는 보기 어려워진 담배 '말보로'의 지면광고. 수입담배 규제가 풀린 직후인 90년대만 해도 이 같은 광고가 많았다. 북한은 90년대 이후부터 '가짜 미국산 담배'를 만들어 수출하기 시작했다. ⓒ美필립 모리스 과거 광고화면 캡쳐.
    ▲ 이제는 보기 어려워진 담배 '말보로'의 지면광고. 수입담배 규제가 풀린 직후인 90년대만 해도 이 같은 광고가 많았다. 북한은 90년대 이후부터 '가짜 미국산 담배'를 만들어 수출하기 시작했다. ⓒ美필립 모리스 과거 광고화면 캡쳐.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를 위해서라면 국제법 위반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북한의 행동에 대해 美정부가 경고하고 나섰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주 美국무부, 재무부, 법무부, 국토안보부, FBI(연방수사국)이 공동으로 작성, 공개한 ‘국제 불법담배 무역 – 국가안보의 위협’이라는 보고서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가짜 담배’와 ‘가짜 의약품’, 마약, 위조지폐 등을 생산해 중국의 폭력조직들을 통해서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美FBI가 이 보고서에서 공개한 ‘Smoking Dragon and Royal Charm’ 작전 내용이 대표적인 사례였다고 한다.

    美FBI는 2000년대 중반, 미국 동부의 한 항구도시에서 가짜 선상결혼식에 중국 밀수단 59명을 초청, 검거해 4,000만 달러 상당의 북한제 ‘가짜 상품’ 경로를 파악했다고 한다.

    美FBI가 검거했던 중국 밀수조직은 ‘가짜 담배’, ‘가짜 약’, 마약, 위조지폐 등을 밀수했으며, 이들을 수사해 미국, 캐나다, 중국, 대만에서 이 밀수조직과 연루된 87명을 검거했다고 한다.

    美법무부는 2002년부터 2005년 사이 미국 ‘필립 모리스’社가 생산하는 ‘말보로’를 위조해 만든 ‘가짜 담배’ 가운데 북한이 만든 ‘가짜 말보로’만 1,300여 회 적발했다고 밝혔다.

    美법무부와 비밀경호국은 ‘가짜 말보로’ 유통사건을 수사하면서 북한이 담배뿐만 아니라 가짜 달러, 가짜 의약품도 만들고 있으며, 중국을 통해 ‘북한제 가짜 상품’을 미국으로 들여오려던 관계자들을 체포해 이들 가운데 3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 ▲ 미국에서 '100달러 위조지폐', 일명 '슈퍼노트'를 팔려다 적발된 사람의 뉴스 화면. 북한이 만든 100달러 위조지폐는 워낙 정교해 기계도 쉽게 판별해내지 못한다고 한다.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 미국에서 '100달러 위조지폐', 일명 '슈퍼노트'를 팔려다 적발된 사람의 뉴스 화면. 북한이 만든 100달러 위조지폐는 워낙 정교해 기계도 쉽게 판별해내지 못한다고 한다.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자유아시아방송’은 美정부 합동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며, “북한 당국이 만든 가짜 100달러 지폐, 일명 ‘슈퍼노트’가 여전히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을 것”이라는 전직 FBI 요원의 설명도 전했다.

    밥 해머 前FBI 수사관은 “2008년 대량의 위조지폐를 미국으로 가져온 중국 범죄조직을 검거할 당시 수사에 참여했었다”면서 “북한이 만든 가짜 100달러 지폐는 러시아, 중국의 북한 대사관을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의 위조지폐는 상대적으로 단속과 감식능력이 미흡한 아시아, 남미 국가로 유통된다”면서 “어느 나라도 북한산 ‘짝퉁’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며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는 밥 해머 前FBI 수사관의 말을 전했다.

    실제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북한은 미국산 상품과 달러 등의 유통에 ‘국가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100달러 위조지폐를 만들기 위해 스위스에서 조판기계를 수입한 적도 있고, 미국 담배 ‘말보로’ 위조를 위해 여러 곳에 담배 공장을 짓고 새로 제조용 기계를 수입하기도 했다.

    마약 또한 북한의 노동당, 인민군, 보위부 등이 경쟁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북한제 마약은 순도가 매우 높아 한국, 일본의 마약조직은 물론 전 세계 마약조직에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소식도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