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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극이다. 이병헌은 극중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만 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 깡패 안상구를 연기했다.
안상구란 캐릭터가 영화 속 핵심 인물이다보니 부각 될 수 밖에 없는데, 국내에서는 물론, '지 아이조2', 레드2',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연기적인 면에서는 모두의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드는 이병헌이 연기했으니 우려 보단 기대감이 높아져 있다.
이병헌은 데뷔 후 첫 사투리 연기부터 정치깡패로서 나락하는 상황, 복수를 다짐하는 상황 등 급변하는 안상구의 다이내믹한 인생을 각자 다른 감정과 표정으로 연기했다. 스크린의 얼굴을 클로즈업 할 때면 주름 하나, 분노 혹은 절망의 눈빛 등으로 롤러코스터같은 상황에 빠르게 관객들을 흡입한다.
'내부자들'이 대한민국 부패한 정치 시스템 속 야망을 향해가는 인간들의 군상을 담아 가볍지 않은 주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이병헌의 완급조절된 연기가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과 강렬한 캐릭터들 속에서 안상구 캐릭터의 가벼움이 오히려 관객들을 잘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잘나가던 시절 입던 수트, 폐인이 된 후 후질근한 옷차림, 감시를 피하기 위한 웨이터 복장, 헤어스타일 등 외적인 부분에도 변화를 주려고 신경썼다.
조승우와의 호흡도 최근 충무로에 나온 '남남케미' 중 가장 뛰어나다. 두 배우 모두 충무로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우인만큼 두 사람이 같은 프레임 안에 있는 것은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이렇듯 이병헌 뛰어난 열연으로 필모그래피 중 가장 강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라고 기대해도 좋다.
한편 '내부자들'은 18일 전야 개봉해 단 6시간 만에 9만 1813명을 동원해 역대 청불 외국 영화 최고 흥행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공식 오프닝 기록과 지난 여름 화제를 일으킨 청불 한국 영화 '신의 한수' 전야 개봉 기록을 깨는 기염을 토했다. 화제작인만큼 스코어가 '내부자들'을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