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민다나오 섬의 잠보앙가 외곽 아들 집에서 괴한 5명에게 납치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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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1월 24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잠보앙가 교외에서 70대 한국인 남성 홍 모 씨가 무장괴한 5명에게 납치됐다. 이후 테러조직 ISIS에게 충성을 맹세한 필리핀의 이슬람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협박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사진은 아부 사야프가 독일인 인질을 위협하는 장면. ⓒ당시 이슬람 매체들이 보도한 아부 사야프의 협박 영상 캡쳐-SITE 공개
    ▲ 지난 1월 24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잠보앙가 교외에서 70대 한국인 남성 홍 모 씨가 무장괴한 5명에게 납치됐다. 이후 테러조직 ISIS에게 충성을 맹세한 필리핀의 이슬람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협박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사진은 아부 사야프가 독일인 인질을 위협하는 장면. ⓒ당시 이슬람 매체들이 보도한 아부 사야프의 협박 영상 캡쳐-SITE 공개


    필리핀에서 지난 1월 이슬람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하는 무장 세력들에게 납치됐던 70대 한국 남성이 열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1일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일 “지난 1월 24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잠보앙가市 부근 소도시 수라바이에서 아들 집을 찾았다가 집으로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홍 모 씨(74세)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홍 씨를 납치한 세력은 이슬람 반정부 조직인 ‘아부 사야프’라고 한다”면서 “관련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 씨는 지난 1월 24일 밤, 아들 집에 난입한 무장괴한 5명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괴한들은 필리핀 언론에 자신들을 “이슬람 국가(ISIS)에 충성을 맹세한 아부 사야프”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이 홍 씨 가족들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바 있어 조직의 신념 때문이 아니라 자금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의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조직원들. ⓒ알 자지라 보도화면 캡쳐.
    ▲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의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조직원들. ⓒ알 자지라 보도화면 캡쳐.


    홍 씨를 납치살해 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부 사야프(Abu Sayyaf)’는 필리핀 남 부 졸로섬과 바실란섬이 본거지다. 이들은 1991년부터 필리핀 국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가리지 않고 납치, 살해, 폭탄테러 등을 저지르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초기 조직원은 200여 명이었지만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직원이 1,000명을 넘겼다고 한다.

    ‘아부 사야프’는 필리핀 남부의 작은 섬에서 시작, 현재는 남부 민다나오섬 일대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민다나오 섬으로 숨어든 국제 범죄자들과 함께 마약밀매, 아동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사람들을 납치해 몸값을 뜯어내면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2014년 7월에는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IS)’에게 충성을 맹세, 연계 조직으로 변신했다.

    필리핀 정부는 ‘아부 사야프’를 진압하기 위해 8년 전부터 최정예 부대인 해병대를 투입했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에는 필리핀 해병대 2개 대대가 ‘아부 사야프’ 본거지 소탕을 위해 민다나오 일대에 투입됐다 매복에 걸려 1개 대대가 전멸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아부 사야프’에 포로가 된 필리핀 해병대원의 대부분은 참수를 당하는 등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