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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도박 파문으로 흔들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목에 방울을 매달 주인공이 마지막 단판 승부를 통해 가려진다.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두산은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의 설욕을 위해 사활을 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24일 오후 2시 마산야구장에서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린다.

    양 팀은 앞선 시리즈에서 2승 2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과 재크 스튜어트의 완투로 1승씩을 나눠 가진 두산과 NC는 약속이라도 한 듯 3차전과 4차전에서는 경기 후반 타선이 터지면서 각각 대승을 거뒀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 NC는 스튜어트를, 두산은 장원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대망의 한국시리즈 패권을 두고 삼성과 자웅을 겨루게 된다.


    ▶ 두산, 장원준-이현승 연결고리 찾아라

    장원준은 시리즈 2차전에서 비록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마무리 이현승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4차전에서도 니퍼트를 구원해 2이닝을 지워버렸다.

    결국 두산의 고민은 장원준과 이현승을 이어줄 '믿을맨'이 없다는 데 있다. 특히 믿었던 함덕주가 2차전에서 어이없는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한 데 이어 3차전에서도 뭇매를 맞으며 3실점해 고민은 더 깊어졌다.

    반면 타선은 상하위 구분 없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4차전에서 3안타를 때려낸 허경민을 필두로 민병헌과 양의지가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캡틴' 오재원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 'Again 2차전' NC 스튜어트, "끝까지 간다"

    NC 역시 '믿을 구석'은 선발 스튜어트다. 스튜어트는 2차전에서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니퍼트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특히 스튜어트는 정규시즌에서도 5회 이전에 강판된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함이 가장 큰 무기다.

    아울러 NC는 전현직 마무리 김진성과 임창민이 각각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스튜어트의 이닝 소화 능력에 기대를 걸어야 할 판이다.

    하지만 NC의 가장 큰 고민은 침묵하고 있는 중심타선에 있다. NC가 자랑하는 '나이테' 트리오는 이번 시리즈에서 한 개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19안타를 몰아친 3차전을 제외하면 NC의 한 경기 평균 안타 수는 5개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 "이 없으면 잇몸" 삼성, 불가능은 없다

    일단 두산이든 NC든 어느 해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터진 원정도박 파문으로 삼성의 주축 투수들이 한국시리즈에 나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주축 투수들의 면면은 선발과 중간에서 '삼성왕조'를 세우는 데 중심 역할을 했던 선수들로 전해지고 있다.

    뜻밖의 위기에 내몰린 삼성으로는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 5차전이 반가울 따름이다. 특히 준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두산을 상대하게 될 경우 체력적인 우위는 더 커질 수 있다.

    아울러 NC는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 데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니 만큼 경험 면에서 삼성이 우위에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전력상으로도 삼성이 두산과 NC에 크게 밀릴 이유는 없다. 실제로 삼성은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두 팀에게 각각 11승 5패로 압도하고 있다.

    또 4명의 10승대 선발투수, 그리고 4명의 20홈런 이상 타자를 보유한 삼성의 전력은 이전 한국시리즈 4연패 당시와 비교해도 꿇릴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과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의 대업에 도전하는 삼성의 아성에 누가 도전장을 내밀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마산야구장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