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민지배가 박정희와 같다니…비판 봇물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김무성 대표에 "일본 우익과 다를 바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명운동 첫 날 참석한 문재인 대표 (오른쪽)의 모습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김무성 대표에 "일본 우익과 다를 바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명운동 첫 날 참석한 문재인 대표 (오른쪽)의 모습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서울 강남·서초구의 학부모들을 만나 국정 역사교과서에 반대 서명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표는 18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의 '한국 역사학자 90%가 좌파가 됐다'는 주장은 일본 우익과 다를 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우익이 과거 식민지배, 전쟁에 대한 많은 책임들에 대해서 그것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 한다"며 "그래서 그들이 전쟁책임을 부정하는 역사 왜곡을 하고, 후소샤 교과서를 만들고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배경과 발단에 대해서는 "결국 선대가 친일, 독재에 책임 있는 분들이다 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자의적 해석을 달았다.

    나아가 문 대표는 "지금 김무성 대표의 주장은 오히려 일제식민지 지배가 우리나라를 근대화시켰다는 식의 역사 인식을 드러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이 식민지배에 대한 자국 역사를 비판적으로 써야 하듯,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도 친일과 독재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사관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논리는 대한민국의 역사관이 일본의 '패배한 역사관'과 같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각계각층으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나라를 건국하고 민족의 번영을 가져다준 이승만·박정희 정권와 식민지배를 통해 2차세계 대전을 일으킨 일본을 같은 시각으로 놓고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문 대표의 이같은 궤변은 민족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기본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역사를 서술할 때 '국가 탄생'과 '폭발적 성장기'를 비판적인 시각이 아닌,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문 대표가 '자학사관'을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미국이 독립전쟁을 시민혁명으로 승화해 서술하는 이유도 시민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인사는 "영국의 죄수 유배지에서 자치권을 획득하며 독립한 호주나,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조세저항을 통해 독립한 미국도 자국 역사의 시작을 비판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심지어 한국은 공산주의를 채택한 주변국과 다른 체제로 시작했고, 더 가난했음에도 더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해왔기에 훨씬 자랑스러워할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