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 단 사내들, 1인 시위 대학생에 “애미애비 없는 X”

중학교 역사 및 고교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정부의 국정 전환 방침을 지지하는 1인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에게, ‘노란 리본’을 단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하면서, 1인 시위를 방해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학생단체 한국대학생포럼(대표 여명)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현행 검인정 한국사교과서의 친북-좌편향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여명 대표(숙명여대)는 “당신들이 붉게 물들여 놓은 우리 역사, 대한민국이 바로 잡으려는 겁니다“라고 적힌 커다란 피켓을 들고, 광장 한복판에 서서 국정교과서 전환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야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불특정 다수의 중년 남성들이 몰려들어, 여명 대표에게 욕설이 담긴 폭언을 퍼부었다. 이들은 “X같네‘, ”애미애비 없는 X“과 같은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을 섞어 여명회장의 1인 시위를 방해했다.

“X같네 국정화 하자는 것은 역사를 획일화 하자는 거야”, “친일독재 미화다”, “아직도 이런 X같은 대학생들이 다 있냐”, “쪽바리, 애미애비 없는 X”

여명 대표에게 폭언을 하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이들은 옷깃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으며, 독한 술냄새를 풍겼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폭언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여명 대표를 비롯한 한국대학생포럼 소속 대학생들은 광화문광장에서의 1인 시위를 계속 했다.

한국대학생포럼은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신입 교사들 중 전교조의 비율이 줄어들고, 대한민국 역사 해석에 ‘왜곡’이 없는 자율교과서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숙도’가 갖춰져야 한다”며, 한국사교과서 국정 전환 방침에 거듭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국대학생포럼은 이어 “자유라는 원칙을 폄훼하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대학생이라면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분들이 어떤 조직인지, 어떤 행적을 밟았는지, 그들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1인 시위를 기획한 한국대학생포럼은 “좌편향 교사들이 교단을 장악해 이념투쟁의 장(場)으로 삼고, 출판업계와 교과서 집필진 대다수가 좌편향된 교과서를 양산하는 현실에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필연적 과도기”라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명 대표는 1인 시위 당시 폭언을 당한 상황을 묻는 뉴데일리 기자의 질문에, “무서웠다. 여기가 민주주의 사회가 맞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심경을 밝히면서, “신변의 위협도 느꼈다“고 전했다.

“무서웠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여기가 민주주의 사회가 맞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반독재와 정의를 내세우는 분들이 어떻게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욕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 냄새를 풍기던 아저씨 3명이 욕을 하면서 다가오는 등 위협을 느꼈다. 다행히 옆에 건장한 남자 학우가 있어서, 봉변은 피했지만, 만일 나 혼자였다면, 분명 위험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어 여명 대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욕설과 위협을 가하는 행태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명 대표는 한국사교과서 국정 전환을 지지하는 1인 시위 이후, 또래 대학생들로부터 SNS를 통한 ‘친구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같은 연령대의 젊은 청년들이 오히려 한국사교과서 국정 전환 방침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인 시위에 나선 이후, SNS 친구요청이 한번에 50~60명씩 오기도 했다.

모두 건건한 사고를 지닌 대학생으로, 나에게 ‘응원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자신들도 좌파들의 행태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