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넥센 히어로즈
    ▲ ⓒ 넥센 히어로즈
     

    '가을 사나이' 스나이더가 돌아왔다. 이제서야 첫 매듭을 푼 넥센의 올 포스트시즌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7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은 연장 11회말 SK 유격수 김성현의 끝내기 실책으로 5:4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MVP는 적시 3루타와 빠른 발로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낸 고종욱도, 구원 등판해 3이닝을 지워버린 조상우도 아닌 브래드 스나이더였다.

    SK 선발 김광현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선발에서 제외됐던 스나이더는 이 경기에서 6회말 대타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스나이더는 특히 팀이 3:4로 뒤진 연장 11회말 공격에서 천금 같은 동점 2루타를 때려내며 포스트시즌에 강한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LG 트윈스 조쉬 벨의 대체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스나이더는 정규시즌 부상 등으로 국내 무대 적응에 애를 먹으며 타율 0.210 홈런 4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433에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시즌 종료 후 넥센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에도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2군까지 내려갔다 오는 등 교체설이 나돌았으나 0.281의 준수한 타율에 26개의 홈런을 때려내 넥센의 선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나이더는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했다. 특정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등 중심타자로서 한계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스나이더의 활약은 향후 넥센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물론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시즌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가을 사나이'로 거듭난 스나이더가 포스트시즌 활약을 발판으로 내년 시즌에도 넥센의 강타선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