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선거구 보전 한목소리… 내달 2일 문재인 단체로 만날 듯
  • ▲ 전남 무안·신안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조직본부장(사진)이 종편에 출연해 심각한 호남 민심을 가감없이 전했다. 특히 이윤석 의원은 농어촌 지역구 사멸에 무심한 여야 대표에게 서운함을 표하며 질타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전남 무안·신안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조직본부장(사진)이 종편에 출연해 심각한 호남 민심을 가감없이 전했다. 특히 이윤석 의원은 농어촌 지역구 사멸에 무심한 여야 대표에게 서운함을 표하며 질타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10월 1일부터 재개되는 국정감사를 위해 추석 연휴 동안 지역구에 머물던 국회의원들이 상경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 지역 의원들이 심각한 지역 민심을 털어놨다.

    특히 호남 지역 의원들은 농촌의 지역대표성을 사멸시키다시피 할 선거구 획정 과정에 대한 지역민의 분노를 전하며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한 지역 민심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이윤석 의원(전남 무안·신안)은 29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뉴스쇼 판〉에 출연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당에 대한 말씀들이 많았다"며 "호남은 새정치연합의 본산인데, 당이 호남에 대해 서운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윤석 의원은 "솔직히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룰 변경이라든지 여러 가지 서운했던 상황이 있는데도 다 수용을 했는데, 혁신위를 앞세워 마치 정치적인 상대를 제거하려는 듯한 (움직임에) 호남에서는 우려하고 있다"며 "전남북만 문제가 아니라,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 향우들과 민주화를 갈망했던 세력들이 그런 점에서 억울하고 서운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도 이튿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에 대한 실망감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고, 문재인 대표 개인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면서도 "새로운 신당들이 복수로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주홍 의원은 "민심의 호응이 없는 새로운 시도가 어떻게 나타날 수 있겠느냐"고 신당 또한 민심 표출의 한 형태라고 진단하면서도 "신당들이 그렇게 큰 규모도 아닌데 여러 개로 추진되고 있는데 대한 불만도 있고, 야권이 분열하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좋은 일 하고 마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뒤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 중 부산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전격 회동해 얻은 결과물과 관련해서, 호남 의원들은 이를 지역구의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이윤석 의원은 "(문재인 대표와 김무성 대표) 두 분 모두에게 서운함을 전하고 싶다"며 "소외된 약자층인 농촌 선거구 획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머리에 두셨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그는 "국민들도 잘 모르는 안심번호와 같은 어려운 이야기는 차차 풀어가도 되고, 지역에 가면 농사짓는 분들, 고기 잡는 분들, 산촌에서 사는 분들은 서울시 24배 면적에 국회의원 1명 있는 것도 두고보지 못하고 없애겠느냐고 한다"며 "이게 나라인가, 여야를 똑같이 질타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주홍 의원도 "(공천보다) 더 큰 문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지역에서 만나는 분들마다 (인구 하한에 미달하는 전남 장흥·강진·영암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본다"고 우려했다.

    이어 비례대표 정수를 절대 줄일 수 없다는 문재인 대표의 입장을 겨냥해 "비례대표를 줄인다고 해서 누가 피해보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구를 줄인다는 것은 피해의 실체인 300만 농민들이 있는 것"이라며 "대중 정당이 왜 국민 여론이 지지하지 않는 방향을 고집하는지 정말 안타깝다"고 답답해 했다.

    나아가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여야 한다는) 김무성 대표의 인식이 국민 여론과 부합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며, 10월 2일에 전남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문재인 대표와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