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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구지방청 2기동대 순경 최영철ⓒ뉴데일리
    ▲ 대구지방청 2기동대 순경 최영철ⓒ뉴데일리

    최근 임금피크제와 일반해고 등 정부의 노동 구조개혁에 반대하는 집회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특정집단이 정부 정책이나 사회에 반대하며 갈등이 생기면 집회 시위를 통해 불특정 다수인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호소하고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에 맞서 시위자 또한 폭력적이고 투쟁적인 수단을 통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었고, 이는 당시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 결과 지금 우리 사회는 민주화가 보편화 되었으며, 집회 결사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받게 되었다.

     민주화가 보편화된 오늘날 집회 현장의 모습은 어떠한가? 언론을 통해 접하는 집회 시위 현장의 모습은 여전히 폭력적이고 결코 평화적이지 않다. 시위자들은 경찰, 의경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하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큰 부상을 입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시민으로서 그것을 볼 때면 우리 사회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토론과 여론의 형성을 통한 절차를 거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보다는 ‘나 아니면 적이다’라는 태도로 폭력적인 수단을 통해 문제를 성급하게 해결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경찰 또한 시위자들을 법을 준수하도록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강압적으로 시위 참가자들을 진압함으로 인해 충돌이 많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경찰관이 되어서 기동대에 근무해보니 경찰은 평화적이고 준법적인 집회 시위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폴리스 라인과 소음관리 준수이다. 폴리스 라인을 통해 집회 시위 참가자들에게는 안전한 집회 공간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통행권을 확보해주면서 교통 혼잡을 예방한다. 그리고 소음관리를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시켜주고 있다.

    이번 9.23 민노총 총파업 서울 집회에서도 시위 참가자들이 행진 도중 도로를 무단 점거하거나 이를 막으려는 경찰관들을 폭행하며 불법 시위를 하여 일대에 교통체증이 있었다. 그로 인해 시민들은 통행에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와 같은 불법 폭력 시위를 계속한다면 더 이상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고 모두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게 된다. 나 역시도 평화적인 집회 시위 현장에서만 시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지고 그들의 입장을 헤아리게 된다.

    시민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집단행동을 더 이상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과격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호소하기보다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인 시위 문화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때 비로소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고 시위자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줄 것이다.<대구지방청 2기동대 순경 최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