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은 자발적으로 DNA·모발 검사… 박주신은 '행방 묘연'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의 차녀이자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신라개발 대표 이상균 씨의 부인인 수원대 교수 김현경 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김 씨는 24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서 DNA와 머리카락 채취 등 마약 투약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조사를 4시간 가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자발적으로 검사에 나선 이유는 남편 이상균 씨와 공범들이 사용한 10여 개의 주사기에서 제 3자의 DNA가 발견되면서, 제 3자가 김 씨가 아니냐는 사회적 의혹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김현경 씨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결혼 전 남편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으니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검찰은 수사 필요성 여부를 검토한 후 김 씨의 DNA를 채취했다.

    그는 검사 결과 자신의 결백이 증명된다면 마약 투약이 사실인 것 처럼 소문을 낸 사람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무성 대표도 자신의 차녀가 마약 투약 의혹을 받은 직후, 진실 규명을 위해 별도의 기관에 모발 검사를 의뢰한 바 있다.

    한편 김 대표 부녀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 유력인사와 그 가족에 대한 의혹 여론은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사회적 통념상 고위 공직자가 불명예를 안고있을 경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직분을 수행하기에도 방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선 김현경 씨의 검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확대·파생되던 의혹들이 수그러들고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동시에 김무성 대표 부녀와 상반된 대응을 취하고 있는 서울시 박원순 시장 부자가 비교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박원순 시장과 그의 아들 박주신 씨도 국민적 의혹을 적극 해소하라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가 김현경 씨의 모발 검사에 직접 나서고 김현경 씨는 자발적으로 DNA검사를 받는 것과 달리, 박원순 시장은 박주신 씨의 행방조차 알리지 않으며 재검 요구를 외면하고, 박 씨는 법정 출석을 거부하는 실정이다.

     

  • ▲ 서울시 박원순 시장.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서울시 박원순 시장.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박주신 씨는 현재 병역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허리디스크 등의 문제를 주장하면서 현역복무를 기피한 게 아니냐는 내용이다. 논란이 커지자 박 씨는 2012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신검을 받고 입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들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3년 이상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박 씨에 대한 재 공개신검을 요구하고 있는 이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병원장을 지낸 양승오 박사다. 양 박사는 영상의학전문가로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그의 의학적 문제제기에는 상당수 여론도 수긍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양승오 박사 등 7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시선관위에 고발했으며 선관위는 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현재 6차 공판까지 진행되면서, 박 시장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실망으로 돌아서고 있다. 박 시장 측이 양 박사 뿐 아니라 현황 보도한 MBC와 재검을 촉구하는 일부 시민들까지 고소하고 나선 이유다. 이와 더불어 시민 천여 명은 박주신 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해, 법정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 측은 공판에서 "세브란스병원의 검증이 적법하게 이뤄졌고, 박주신씨도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서 자발적인 법정 검증이나 증언, 증인출석 등에 협조할 의사가 없다"며 공개 재검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박 시장의 완강한 태도가 의심을 키운다", "아들을 보호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 등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제기되는 박 씨의 병역 의혹은 ①박 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3개의 엑스레이(공군훈련소-자생병원-비자발급용)를 비교·판독한 결과 나타나는 '석회화 현상'과 '극상돌기' 차이점 ②양승오 박사가 강조하고 있는 골수패턴(골수신호강도) 분석 결과

    ③박주신씨의 치아가 보이는 엑스레이 분석결과(20대 청년의 것으로 볼 수 없는 매우 불량한 치아상태) ④박 씨의 치아를 치료했다고 주장하는 치과의사 문모씨가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요양급여 청구내역에 기재된 '유령건강보험증 번호'

    ⑤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사의 대포폰 사용 의혹(병역브로커 연루 여부) ⑥병무청 병역처분 변경절차 위반 및 병사용진단서 발급의사의 과거 병역비리 연루 사실 ⑦2012년 2월 공개신검 현장을 촬영한, 서울시 동영상의 중요 부분 편집 사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