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 적게 나왔다는 보도엔 부인 … "요즘 정치인 가족 봐주는 판사 없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사실에 대해 10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자리에서 딸에게 파혼을 권했지만 딸이 고집해 어쩔수 없었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사실에 대해 10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자리에서 딸에게 파혼을 권했지만 딸이 고집해 어쩔수 없었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둘째 사위가 마약 전과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결혼 직전 이를 알고 딸에게 파혼을 강요했지만, 딸의 고집을 꺽을 수 없었다고 했다.

    김무성 대표는 10일 사위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 기사가 보도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결혼 전에 관련 사실을 알고 파혼을 권유했으나 딸이 결혼을 고집해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고 해명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의 둘째 사위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2년 반 동안 15차례 마약을 투약해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약한 마약은 코카인, 필로폰, 엑스터시 등 다양한 종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기소된 김무성 대표의 둘째 사위는 올해 2월 1심 재판부 서울동부지법에서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풀려놨다.

    김무성 대표의 둘째 사위는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고, 검찰 역시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재판이 끝나고 출소한지 한 달 정도 돼서 내용을 알게 됐고, 부모된 마음에 이 결혼은 절대 안된다고 파혼한다고 설득했다"며 "하지만 딸이 이번일에 대한 판단을 나에게 맡겨달라고 해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를 많이 했지만, 여러분도 자식 못이긴다"며 "사랑한다며 울며 결혼을 꼭 하겠다는데 방법이 없었다. 딸의 판단을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는 공인이기 때문에 다 해도 좋은데 사위는 공인이 아닌데다 잘못된 일에 대해 법의 심판도 받고 형도 받았는데 이렇게 이름이 공개되고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참 아쉽다"며 서운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다만 "마치 정치인이기 때문에 양형이 약하게 나오는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기사"라면서 "요새 세상에 정치인 가족이라면 더 중형을 때리지 봐주는 판사를 본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제 사위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저도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딸이 사위와 만나 교제 시작했고, 약혼식은 안했지만 결혼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양가 부모와 만나 혼인 언약하는 과정 했고 혼인 날짜까지 정해진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전혀 몰랐다.

    (사위가) 일이 있어서 몇 달간 외국에 나가있다는 이야기 듣고 그런 상황이었고 나중에서야 다 알게됐다. 재판 끝나고 출소한 지 한달 정도 지나서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됐다.

    부모된 마음에 "이 결혼 절대 안된다. 파혼한다"고 이야기하고 설득했다.

    우리 딸이 서른두살인데 한번도 속 썩인 일도 걱정 끼친 적 없는 아주 모범적인 자식이다. 공부도 잘하고 아주 똑똑하고 잘하는 딸래미인데 "아빠, 내가 한번도 속썩인 일 없지 않느냐. 이번 일에 대한 판단을 나에게 맡겨 달라, 사랑하는 사람인데 내가 용서하기로 했다, 그리고 본인도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꼭 결혼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많이 했는데… 여러분도 자식 못 이긴다. 사랑한다며 울며 결혼 꼭 하겠다(고 하는데)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딸의 판단력을 믿기로 하고 결혼시킨 것이다.

    저는 공인이기 때문에 뭐 어떤 일을 다 겪어도 좋은데 사위는 공인이 아닌데다 잘못된 일에 대해서 법의 심판도 받고 형도 받고 했는데 이렇게 이름과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한 것은 구속돼서 나온 한 달 이후까지 내용을 전혀 몰랐다.

    오늘 마치 동아일보에서 마치 정치인이기 때문에 양형이 약하게 나오는 데 영향받았다는 것(처럼 보도 됐는데, 이것)은 굉장히 잘못된 기사다. 요새 세상에 정치인 가족이라면 더 중형 때리지 봐주는 판사 본적 있느냐. 더 이상 할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