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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미국서 ‘여우사냥’ 그만하라” 中에 경고

미국으로 도피한 부정부패 사범 쫓는 中정보요원, 협박, 감금, 납치 등 저질러

입력 2015-08-18 16:36 | 수정 2015-08-19 14:34

▲ '여우사냥' 작전을 통해 체포돼 중국으로 압송되는 전직 공산당 간부. 中공산당은 세계 각국에서 불법적으로 '여우사냥' 작전을 펼치고 있다. ⓒ中시나닷컴 영문판 보도화면 캡쳐

‘여우사냥’.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부정부패 추방’을 명분으로 시행 중인 작전명 가운데 하나다. 중국 내의 고위층 부정부패 척결 작전은 ‘호랑이 사냥’, 해외로 도피한 공산당 간부의 체포 및 압송은 ‘여우사냥’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中공산당의 ‘여우사냥’이 최근 커다란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바로 美정부다.

美‘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현지시간), “美백악관이 中공산당에게 미국 본토에서의 ‘여우사냥’ 작전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NYT의 보도에 따르면, 中공산당이 ‘여우사냥’ 작전을 위해 미국에 보낸 사회안전부(한국의 경찰과 비슷한 기관) 요원들이 최근 미국 법률로는 금지된 행동을 지나치게 많이 저지르면서 논란이 일자 美백악관이 中공산당에게 “미국 내에서 ‘여우사냥’ 작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NYT 보도에 따르면, 中공산당이 미국으로 보낸 ‘여우사냥’ 작전 요원들은 일반적인 해외 국가의 첩보원들이 활동하는 수준을 넘어 미국으로 도피한 전직 中공산당 간부들을 납치하거나 감금, 협박하는 일들을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NYT는 또한 中공산당이 미국에 보낸 ‘여우사냥’ 작전 요원들이 관광 비자, 사업 비자 등으로 위장 입국한 뒤 미국 정부의 허락 없이 ‘공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고, 붙잡은 사람을 자국으로 강제 소환하는 점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中공산당 요원들이 미국 정부의 허락도 받지 않고, 아무런 증거도 없이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을 체포하는 등 공권력을 마음대로 사용한 것 등은 심각한 주권 침해 행위라는 것이 美정부의 주된 의견이라고 한다.

여기다 中공산당이 보낸 ‘여우사냥’ 작전 요원들이 美정부에 전혀 협조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명령에 따라 미국에 ‘침투’한 작전 요원들은 ‘목표 인물’의 범죄 사실에 대한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 中공산당 공안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여우사냥'의 목표인물들. 이들은 미국, 호주 등 세계 곳곳으로 도피한 상태다. ⓒ中공안 홈페이지-IB 타임스 보도화면 캡쳐


美백악관은 주요 부처 관계자들의 문제 제기를 들은 뒤 中공산당 지도부에 “더 이상 미국 내에서 ‘여우사냥’ 작전 시행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는 것이다. NYT는 中공산당이 美정부의 경고를 무시할 때에는 ‘더욱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공산당이 미국 내에서 ‘여우사냥’ 작전을 벌이는 것은, 시진핑 집권 전 부정축재를 했던 전직 공산당 간부와 그 가족 7,000여 명이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링완청’이 현재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링완청은 상해방 출신 태자당 인맥과 함께 엄청난 부와 권력을 누렸던 링지화 前통일전선부장의 동생이다.

후진타오 前공산당 총서기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링지화 前통일전선부장은 가족들과 함께 부정축재 한 재산이 837억 위안(한화 약 15조 원)에 달하며, 미국 등 해외로 빼돌린 재산만 45억 달러(4조 9,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링지화 前통일전선부장은 ‘권력’이 바뀔 때를 대비해 ‘보험’을 들어놔 엄청난 규모의 부정축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고 한다.

링지화의 ‘보험’이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부주석이던 2007년부터 결재한 기밀문서 2,700여 건을 동생 링완청을 통해 해외로 빼돌리는 한편, 본인이 中공산당 최고지도부 비서실 격인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있을 때 시진핑이 결재한 서류의 복사판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또한 링완청이 미국으로 도피하면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2014년 12월 링지화를 中공산당 최고 위원회인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통일전선부장 자리에서 쫓아내고, 中공산당 중앙판공청과 중앙경위국(한국의 청와대 경호실에 해당) 내의 ‘親링지화 세력’들을 모두 숙청했다.

▲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고위층의 비밀을 갖고 미국으로 도피한 링완청. 링지화 前통일전선부장의 동생이다. ⓒ중화권 매체 NTD TV 보도화면 캡쳐


하지만 이미 링완청은 시진핑의 ‘비밀’을 담은 자료를 들고 미국으로 도피한 뒤였다. 링완청은 자신을 쫓는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에게 “링지화 前부장을 엄벌하면, 갖고 있는 문서를 모두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美정부와는 자신이 가진 기밀을 제공하는 댓가로 ‘안전’을 보장받는 협상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후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2015년 3월, 링완청이라는 ‘여우’의 사냥을 위해 국가안전부(MSS) 요원, 외교관, 법률 전문가 등 100명의 작전 요원을 미국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백악관이 미국에서 ‘여우사냥’을 하고 있는 中작전 요원들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한 데에는 이 ‘링완청’과 관련된 일이 있을 수도 있다.

美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美연방수사국(FBI)는 ‘여우사냥’ 작전에 투입된 중국 요원들의 활동 증거를 확보한 상태여서, 필요하다면 즉시 체포한 뒤 추방할 수도 있으며, ‘여우사냥’ 작전 자체가 오는 9월로 예정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방미 동안 중요한 ‘협상 의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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