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부가 보낸 ‘개성공단 출입통행계획’ 받아든 뒤 ‘평양시’ 준수 요구
  • ▲ 경의선 CIQ(남북출입경사무소) 입구. 앞으로는 이런 정체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의선 CIQ(남북출입경사무소) 입구. 앞으로는 이런 정체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8월 15일부터 자신들이 만든 ‘표준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언론의 예상대로 개성공단을 오가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 자신들의 ‘표준시’에 따라 움직이라고 강요하기 시작했다.

    통일부는 지난 15일, 북한이 “개성공단 입출경 시간을 ‘평양시’에 맞춰 30분 늦추라”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14일, 기존 시간대에 맞춰 개성공단 출입통행계획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에 북한 측이 “첫 입출경 시각인 오전 8시 30분부터 ‘평양시’에 맞춰 관련 업무를 처리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개성공단 출입경은 한국 정부가 기업들의 계획을 취합해 통행계획서를 북한에 전달하면, 북한이 이를 승인, 통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이런 구조 때문에 정확한 시간에 경의선 CIQ(출입경관리사무소)에 도착하지 못하면, 절차를 새로 밟아야 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에서의 일과가 일률적으로 30분 늦춰지기 때문에 기업들도 모든 활동을 이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결국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과 그 관계자들은 한국 시간과 ‘평양시’ 둘 사이에서 한동안 불편한 생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