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자체 조사로는 미흡, 감사원·국가인권위원회 조사 요청"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신이 지난 6월 임용, 2개월여 만에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서울시교육청 김형남 감사관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뉴데일리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신이 지난 6월 임용, 2개월여 만에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서울시교육청 김형남 감사관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뉴데일리

     

    서울시교육청이 감사관실 내부 충돌과 고교 교사들의 연쇄 성추행 사건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6월에 임용, 2개월여 만에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서울시교육청 김형남 감사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서울시교육청 조사단은 이번 자체 조사만으로는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담보할 수 없다는 여론을 반영해 감사원에 정식 감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직장 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만큼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감사원은 서울시교육청의 요청에 따라 김 감사관의 추행 의혹은 물론, 김 감사관이 제기한 일부 감사관실 직원의 공립고교 성추행 사건 부실 조사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 감사관은 최근 서울 한 공립고 교사들의 학생·여교사 성추행·성희롱 사건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신 채 피해자 면담을 하고 갈등 관계에 있던 감사관실 여성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지역 한 고교 교사들의 상습 성추행·성희롱 의혹 조사를 위해 감사를 실시했으나, 이 과정에서 김 감사관의 음주감사와 폭언, 축소감사 및 성추행 의혹 등이 불거지며 감사관실 내부 폭로전까지 번지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육청에서 감사와 관련해 제기된 김 감사관의 성추행 의혹과 음주 감사, 폭언 등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외부 조사위원까지 위촉해 조사를 벌였으나 여론은 싸늘했다"면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감사원 정식 감사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추가로 조사를 요청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사관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방국세청 법무2과장과 서울시의회 입법정책자문관, 구로구청 감사실장을 거쳐 지난 6월 서울시교육청 감사관 공개모집 절차를 통해 임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