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낭개발 업체, 예비역 장성 통해 군에 청탁
  • ▲ 군 간부들이 침낭 개발업체의 '로비 전쟁'에 개입했다가 신형 침낭을 도입하지 못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 뉴데일리 DB
    ▲ 군 간부들이 침낭 개발업체의 '로비 전쟁'에 개입했다가 신형 침낭을 도입하지 못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 뉴데일리 DB

    군 간부들이 침낭 개발업체의 '로비 전쟁'에 개입했다가 신형 침낭을 도입하지 못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 때문에 군 장병들은 현재까지 30년이 넘은 구형 침낭을 이용하고 있다.

    1일 감사원은 군용 침낭·배낭·천막 획득비리 점검에 대한 감사를 벌여 8건을 적발했다. 또 전·현직 장성 6명, 대령 2명, 공무원 2명, 업체 관계자 2명 등 총 12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요청하거나 수사참고 자료를 제공했다.

    국방부는 지난 2010년 11월, 1986년 개발된 침낭을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이 과정에서 보온력과 무게 등 품질이 우수한 침낭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방부 전직 고위 관료인 예비역 A씨의 청탁을 받고 B업체와 1017억 원 규모의 침낭 연구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B사로부터 3750만 원의 뒷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군에 침낭을 납품해오던 C업체가 또 다른 예비역 D씨를 통해 B사 침낭에 문제가 많다는 왜곡 보고서를 현직 군 간부에게 전달해 B업체의 침낭도 납품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C사 2015년 7월까지 3회에 걸쳐 구형 침낭 61억 원어치를 납품할 수 있었다.

    뇌물 제공 업체에 대한 군의 제재도 유야무야 됐다. 육군은 지난 2014년 4월 관계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업체를 제재해 달라고 방사청에 의뢰했지만 아무런 조치없이 이 업체와 110억 원 상당의 천막과 배낭 양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