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북부 지역에서 탈북자 2명 돕던 중 체포…최고 징역 5년 받을 수도
  • ▲ 태국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타이비자닷컴'에서도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의 체포 소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타이비자닷컴 게시판 캡쳐
    ▲ 태국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타이비자닷컴'에서도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의 체포 소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타이비자닷컴 게시판 캡쳐


    태국에서 한국계 선교사가 ‘인신매매’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실제 ‘인신매매’가 아니라 탈북자들을 미국으로 보내주기 위해 돕다가 체포된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AFP통신과 태국 현지 언론들은 태국 동북부 농카이 지역에서 탈북자 2명의 미국행을 돕던 한국계 미국인 이 모 씨(41세)가 인신매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이 씨가 우리를 도와줬다”고 진술했음에도 태국 경찰이 이 씨를 인신매매범으로 몰아 체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씨가 조만간 풀려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美국무부가 이 씨가 구금돼 있는 곳을 찾아 면담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AFP통신은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 “이 씨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5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 씨가 태국 치앙마이에서 20년 동안 일해 왔으며, 라오스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연락을 받은 뒤 지난 6월 17일, 남자 6명, 여자 1명인 탈북자들을 라오스에서 차에 태워 태국으로 밀입국시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씨와 탈북자들은 현재 태국 동북부 농카이 지역에 구금돼 있다고 한다.

    태국은 2014년부터 라오스 등을 통해 밀입국하는 외국인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왔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경우 국제 사회로부터 다른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이들을 ‘밀입국자’라며 강제구금하는 행태를 보여 논란을 빚어왔다.

    실제 태국 정부는 2014년 6월에도 탈북자 13명을 밀입국 혐의로 체포해 구금한 바 있다. 다행히 이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