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백지신탁) 주장은 연애 안 했는데 출생증명서 요구" 반박에 재반격
  • ▲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 ⓒ연합뉴스
    ▲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이른바 '국가정보원 해킹프로그램 의혹'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의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으로 임명된 안철수 의원을 향해 "부도덕하고 비신사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노근 의원은 지난 17일 국정원의 해킹프로그램을 활용한 사찰 의혹 조사와 관련해 안철수 의원이 나설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안철수 의원이 안랩(보안프로그램업체)의 대주주인만큼 국정원의 사찰의혹에 객관적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안 의원이 의혹 조사에 개입하려면 백지신탁을 선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안철수 의원은 20일 "일단 특위가 만들어진 후 거기에 내가 참여하기로 한 다음의 일 아니겠나"라며 "지금 그 주장을 하는 것은 연애도 시작 안했는데 아이의 출생증명서를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노근 의원은 21일 〈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이 (주식 때문에) 특위에 안 들어가려고 빼는 것"이라며 "예전에 정무위에 들어갈 때도 백지신탁 요구를 받으니까 보건복지위로 바꾼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위나 국정조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백지신탁 하는 건 법률상의 문제"라며 "자신의 재산과 업무와 직종이 관련된만큼 (특위에 들어가기 전인)현재의 활동도 완전히 부도덕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나아가 "안랩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안 의원이 지금 국정원의 해킹프로그램 사찰 의혹을 언급하는 것만 해도 안랩에 대한 명성을 유지시키거나 상승시켜주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정치적인 이득을 취하는 행동"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최근 여야 간의 합의가 이뤄진 국회 정보위 차원의 국정원 현장 조사에도 이노근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동행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안랩의 대주주로서 주식을 백지신탁하지 않은 안철수 의원이 국회의 공식 활동의 일환으로 국정원을 방문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이유다.

    이노근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안보장사이자 정치장사"라고 정리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7월 19일 해킹당한 자신의 휴대폰을 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7월 19일 해킹당한 자신의 휴대폰을 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날 안철수 의원의 정치 행보에 대해 소신을 밝힌 것 외에도 이노근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대(對) 국가정보원 공세에 대해서도 평했다.

    이노근 의원은 "야당이 국정원을 사찰하는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도는 소문들을 모아서 국정원을 압박하는 것을 '사회적 사찰'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그는 "국정원이 국민들을 해킹하고 사찰하는 게 아니라 야당의 일부 의원들이 오히려 국정원을 사찰하고 있다"며 "일부 의원들이 근거 없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데, 확신하는 듯이 얘기한다면 그 의원은 이미 국정원을 내외적으로 사찰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이나 경찰들이 각 공공 업무를 보고 듣는 행동에 대해 정치 사찰이라고 지칭하는 것과 같이, 야당이 국정원에 대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정원을 향해 △RCS 구매 관련 내역 △RCS 운용 관련 내역 △관련 법령 △나나테크 관련 △해킹프로그램 배포 관련 △사망 직원 관련 △국정원 업무 프로세스 관련 사항을 자료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이노근 의원은 "국정원이 하면 정치사찰이라고 하는데, 야당은 오히려 안보에 대해 사찰하는 격"이라며 "국회의원들이 (국정원에 대해) '이 자료 내라' '저 자료 내라' 하면서 갑질 행세를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마치 수사관처럼 행동하고 기소·재판·처벌까지 하려는 '아주 갑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