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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표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이 개봉전부터 화제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 등 전작에서 보여진 치밀한 구성과 멀티 캐스팅을 통해 암울한 1930년대 시대적 배경과 독립군의 고군분투한 역사를 어떻게 최동훈식으로 풀어 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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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암살'은 이러한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전지현과 하정우, 이정재, 오달수, 이경영, 조진웅, 조승우, 김해숙 등 초호화 캐스팅의 막강라인업 자체가 흥미롭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화면 전개와 구성으로 '암살'이라는 공통의 목적에 의기투합하지만 실상은 각기 다른 속셈을 드러내며 물고 물리는 심리전과 추격전이 다이나믹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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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동훈 감독과 익히 연기를 해온 전지현,이정재 등의 배우들이 감독의 연출력에 연기투혼을 가미시켜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며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암살'은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에서 멀티 캐스팅이 주요했던 것처럼 주연만큼이나 비중을 차지하는 상대역들의 무게감있는 연기가 돋보인다. 이외에 전지현과 하정우, 하정우와 오달수, 전지현과 조진웅 최덕문 등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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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최동훈 감독의 영화의 묘미는 반전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중반부가 넘어갈수록 감독의 시나리오를 간파했다고 생각하고 지루하게 생각할 찰나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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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 '암살'은 어떨까? '암살'역시 당신의 기대 이상으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줄것이다. 독립군 저격수, 임시정부요원, 살인청부업자 직업은 달라도 친일파를 죽인다는 목적은 같다. 친일파 암살은 누군가에겐 정의의 실현, 누군가에겐 조국 독립을 위한 과정, 누군가에겐 돈벌이다.
같은 목적을 갖고 있어도 속마음이 달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다. '암살'은 이같은 사람들의 물고 물리는 신경전, 추격전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종전의 근엄했던 독립군 투사물이 아닌 경쾌한 케이퍼무비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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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박스
아울러 조국을 잃고 살았던 가장 암울했던 1930년대에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낸 미셔너리들의 비장함을 느낄 수 있다.
영화적 재미를 통한 힐링, 그리고 매일의 삶에 지쳐있거나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음미하고 싶은 분께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