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이 이날(22일) 개봉을 한 가운데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독립군들의 삶을 기리는 뜨거운 드라마와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볼거리,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호평을 받고있다.
전지현,이정재,하정우,오달수,조진웅,이경영은 모두 암살의 캐릭터 자체에 완벽히 녹아들며 이름만으로도 믿고보는 최고의 스타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할 것이다.
'암살'은 5개월에 걸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로케이션 촬영으로 1930년대 경성과 상하이의 모습을 웅장하게 재현했다.
한국영화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4,100평의 대규모 오픈 세트 제작으로 암살작전이 벌어지는 옛 서소문 거리,명치정 거리(현재 명동)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에게 그 시대의 생생함을 선사하고 있다.
항일 무장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암살'은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의열단을 모티브로 해 가상의 인물들이 펼치는 허구의 암살 사건을 묵직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그려냈다.
특히,미츠코시 백화점 연회장 장면은 암살작전을 둘러싼 수 많은 사람들이 얽히고 설킨 체 실감나는 액션을 선보이며 '암살'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암살'은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의 화려한 볼거리 뿐만이 아니라 아픔이 있는 시대를 반영했다. 암살이라는 동일한 목적 때문에 부딫힐 수 밖에 없는 인물들의 상황을 섬세하게 나타내며 관객들에게 생각할만한 여운을 남겨준다.
'암살'이 상반기 충무로에 불어 닥친 외화의 강세 속에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