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이며 책임 추궁보다는 현장 목소리 가감없이 전달하며 실질적 해결에 분투
  • ▲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9일 열린 메르스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9일 열린 메르스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경기도 평택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평택'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9일 오전 국회 정책위의장실에서 새누리당 메르스 비상대책특위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는 '책임론' 공방만 오가던 기존 회의와는 달리 모처럼 여당과 정부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현 상황에 대한 꼼꼼한 점검과 대안 모색이 진행됐다.

    회의를 지켜본 새누리당 당직자는 "침착한 분위기에서 모처럼 생산적인 회의가 이어졌다"고 평했다.

    원유철 의장은 회의 전 "정부는 정부대로 대책을 마련하시고, 당은 당대로 지원할 게 뭐가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가뭄 문제도 메르스 못지않게 상당히 심각한데 이것도 당에서 해줘야 할 게 뭐가 있는지 찾아서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회의는 당 차원에서 정부의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당 정책위가 구체적으로 현장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고 총력을 다해 지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원유철 의장의 모두발언에 출석한 보건·방역당국 관계자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평소 국회에서 고성으로 정부에 대한 책임 추궁만 있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생산적 분위기가 연출된 탓이다. 당직자는 "사태 수습보다 책임 공방을 벌이기 급급한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풍경"이라고 첨언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원유철 의장은 현장 중심 일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그는 현장을 누벼야만 알 수 있는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며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원유철 의장은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자가격리자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대책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자가격리를 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무처 직원이 몸이 아파 병원에 가서 '메르스에 걸린 게 아니냐'라고 물었더니 의사가 '메르스인 사람이 여기 오면 어쩌느냐'고 화를 내면서 나가라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물론 메르스 걸린 병원으로 낙인 찍혔을 때 불이익을 생각하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전에 찾아온 환자 국민들에게 그런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국민 건강을 돌보는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선의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경제적으로 모든 지원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환자를 돌보지 않는 의료기관과 의료인은 강한 처벌을 전제로 한 벌칙이나 제재를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당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 ▲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9일 열린 메르스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9일 열린 메르스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원유철 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평택갑의 주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원유철 의장은 정부와 지자체를 가리지 않고 메르스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모든 주체와의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 발로 뛴 부분은 지난 행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앞서 원유철 의장은 지난 4일에도 "당에서는 보건당국에 의료 장비를 신속히 전달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며 "조기진단·격리 진료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일에는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메르스 현장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원유철 의장은 "현장에서 보건당국 공직자들과 질병관리본부 공무원들이 거의 3주 가까이 집중적으로 일하다보니 기진맥진한 상황"이라며 "일손 부족이 심각한 만큼 남경필 도지사께서 보건의료 관련 공직자들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원유철 의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유승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이끌고 평택에 꾸려진 '메르스 비상대책단'으로 인도해 동요하는 민심을 다독이는 등 국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튿날인 7일에는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함께 '4+4 회동'에 참석해 여야의 초당적 대처를 규정한 9개 합의안 작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평택성모병원을 진원지로 하는 메르스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고, 격리 해제자도 늘어나는 등 평택에서 메르스 사태가 빠르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에는 원유철 의장의 공로가 혁혁하다는 것이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모두 594명이 격리됐던 평택 지역 자가·기관 격리자도 그 중 249명이 해제됐다. 특히 원유철 의장과 함께 메르스 사태 조기 진정을 위해 현장을 뛰던 유의동 의원(새누리당·경기 평택을)이 포함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능동감시자도 555명에서 407명으로 줄어들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원유철 의장을 가리켜 "모든 사람들이 앞다퉈 책임 공방에 나서는 순간에도 묵묵히 (메르스 사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지원과 정책에 몰두했다"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월 2일 당내 경선에서 마침 경기 평택갑을 지역구로 하는 원유철 의장이 정책위의장이 당선된 것을 거론하며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정책위의장이란 원내대표·사무총장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는 정당의 핵심 요직이다. 특히 집권여당의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정당의 정책과 공약을 수립하며, 당정(党政) 간의 정책 조정 과정에서는 여당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