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개정안 이후 단절된 관계 회복에 방점, 남 지사 특유의 추진력 눈길
  •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국회법 개정안 논란 이후 서로 거리를 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메르스 대응'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여야는 휴일인 7일 메르스 사태를 공동 대응하기 위한 회담을 갖고 국회에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양당 대표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메르스 비상대책특별위원회 이명수 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강기정 정책위원장, 추미애 메르스 대책특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여야 대표는 이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위기경보수준의 격상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격리시설을 조속히 확보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했다.

    아울러 신종감염병에 대한 검역조치 강화와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관련 법안들을 6월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키로 했다.

    나아가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 환자 진료 등을 위한 공공병원 설립, 격리 대상자 수용을 위한 자원 확보 방안 등 후속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그 내용을 2016년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메르스 확산사태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및 실크로드 경주 2015 등 국제행사들이 차질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 ▲ 6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도-새누리당 메르스 현장 대책회의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 6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도-새누리당 메르스 현장 대책회의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 메르스 대책 회동이 이뤄지면서 날카로웠던 여야 대립 구도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날 회동을 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이 남경필 경기지사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남경필 지사는 앞서 지난 5일 문재인 대표가 경기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메르스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간 회동을 제안했다.

    이에 문재인 대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남 지사는 곧바로 부산에서 지역 행사에 참석 중인던 김무성 대표에게 연락했다.

    이후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전화통화를 통해 구체적인 회동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경필 지사 특유의 '쇠뿔은 단김에 뺀다'는 추진력 덕분에 성사된 여야 대표간 회동인 셈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서 구체적인 보건 대책이 세워진 것은 아니었지만, 국회법 개정안 논란 이후 단절됐던 여야 대표급 회동이 이뤄졌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황교안 청문회를 앞둔 국회가 정쟁보다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남경필 지사가 가교 역할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 정부와 지자체 간 메르스 총력 대응을 위한 협력 합의문' 발표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