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추정 사실일 경우 6자 회담 등 북핵 협상 상당히 복잡해질 것 우려
  • ▲ 영변 핵개발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 화면 캡쳐-뉴데일리 DB
    ▲ 영변 핵개발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 화면 캡쳐-뉴데일리 DB


    美국무부가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외에도 별도의 비밀 핵시설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美국무부의 추정이 사실일 경우 6자 회담 등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美언론들은 국무부가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군축·비확산 조약 이행 연례 보고서’에서 “美정부는 북한의 추가 미신고 핵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美국무부는 또한 북한이 2013년부터 영변에 있는 흑연감속로를 재가동,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했다고 지적했다.

    美국무부는 이어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를 지목해 “만일 완공돼 운영을 시작한다면, 북한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데 잠재적으로 이용되는 우라늄 농축기술 보유에 사용될 것”이라는 추정도 내놨다고 한다.

    美국무부의 지적대로라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은 물론 미국과 중국, 러시아, 한국 간의 북한 비핵화 대화도 전면 수정되어야 한다. 현재 국제 사회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설이 영변 한 곳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美국무부 또한 이 같은 점을 우려했다.

    美국무부는 “2014년 북한이 보여준 지속적인 핵개발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이에 따른 (대외 비방) 성명들은 2005년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한 국제적 의무들을 북한 당국이 준수할 뜻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美국무부의 이 같은 추정에는 많은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로버트 아인혼 前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보는 “북한이 영변 이외에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빅터 차 美국제전략문제연구소 한국 석좌연구원도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은 영변 핵시설의 문제를 사소하게 보이게 만들 정도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美국무부는 “북한이 공격용 생물학 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평가도 연례 보고서에 포함시켰다고 현지 언론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