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해병 병장,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 구해
  • ▲ 심폐소생술 훈련하는 윤대원 병장.ⓒ해병대
    ▲ 심폐소생술 훈련하는 윤대원 병장.ⓒ해병대

    군인이 심폐소생술로 심장마비 노인을 구한 사례가 알려지면 평소 응급상황에 대비한 훈련의 성과가 빛났다.

    해병대 제1사단(포항 소재)에서 근무하는 윤대원 병장(23세)이 휴가 중 경기도 남양주 소재 목욕탕 안에서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노인을 신속한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병장은 지난달 25일 휴가 첫 날,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을 찾아 아버지의 등을 밀어주고 있던 중 목욕탕 한 쪽에 노인(홍 모씨·65세)이 쓰러져 있고 10여명이 주위에 있었지만 어쩔 줄 몰라 119에 신고도 못한 상황을 목격했다.

    병장은 즉시 쓰러진 노인에게 다가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소리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윤 병장의 응급조치로 홍모 씨는 물을 뱉어내며 의식을 찾아, 10여분 후 도착한 119 응급요원에 상황을 설명하고 인계했다. 홍 씨는 구급차로 인근의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고 3일만에 퇴원했다.

  • ▲ 심폐소생술로 심장마비 노인을 구한 윤대원 병장.ⓒ해병대
    ▲ 심폐소생술로 심장마비 노인을 구한 윤대원 병장.ⓒ해병대

    진료결과 홍 씨는 탕 안에서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으면서 목욕탕의 물을 많이 먹은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윤 병장은 단 5여분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부대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절차에 따라 침착하게 조치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부대원들도 알지 못하다, 홍 씨가 퇴원 후에 고마움을 부대로 전하고 국민신문고에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홍 씨는 “병원에서 후송 후 내가 많은 양의 물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빠른 응급처치가 나를 살렸다”며, “윤해병이 옆에 있었던 것이 천만다행이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윤병장은 “처음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봤을 때, 이 분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며, “평소 교육훈련으로 구급법을 수시로 훈련한 결과이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 상황을 옆에서 지켜 본 아버지 윤씨는 “나도 예비역 육군 소령이지만 환자를 목격하자마자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해병대’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