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문재인 밀어내고 대선 주자 지지도 1위… 커지는 기대감 반영?
  • ▲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한 달째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국무총리 후보로 손학규 전 대표를 거론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석현 부의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무총리의 인선이 한 달 넘게 늦어지고 있는데, 새 총리는 화합형 인사가 바람직한 만큼 야권에서 찾아보는 발상의 전환도 고려해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깨끗하고 유능한 사람이 머릿속에 여러 명 떠오르는데, 예를 든다면 손학규 전 대표"라며 "손 전 대표를 삼고초려해 책임총리로서 실권을 준다면 나라의 통합과 안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천거했다.

    4·29 재보선 전패 이후 문재인 대표의 정치력에 물음표가 달리면서 야권 내외에서 전남 강진에 칩거한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왔으나, 공개 석상에서 총리 후보로까지 실명으로 언급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특별한 계파색을 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석현 부의장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손학규 전 대표를 국무총리 후보로 천거했는지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이석현 부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총리 후보로 천거한 발언과 관련해, 사전에 보좌진과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13~14일 시사저널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호남 지역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문재인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에도 뒤처진 3위에 그쳤다.

    이른바 '호남 신당'이 창당된다면 꼭 합류했으면 하는 인사에서도 손학규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안철수 전 대표, 3위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석현 부의장의 이날 발언이 새정치연합내에서 커지는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발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특히 굳이 '화합형 인사'임을 강조한 것은, 최근 당내의 극심한 혼란과 분열상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에 대한 실망감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현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손학규 전 대표를 총리 후보자로 삼고초려할 가능성이 전무한 상황에서, 오히려 손학규 전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던진 셈이라는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맥락상 뜬금없는 발언인 것은 맞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손학규 전 대표의 '체급'을 더욱 키워주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