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을 유세지원 文 "정태호 당선되려면 높은 투표율, 야권 분열 극복 필요"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 서울 관악을 재보궐 선거에 나선 정태호 후보(왼쪽)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 서울 관악을 재보궐 선거에 나선 정태호 후보(왼쪽)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4·29 보궐선거를 6일 앞둔 2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정태호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이러한 형태로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문재인 대표는 우윤근 원내대표와 추미애 최고위원, 문희상·이해찬·서영교·진선미·최민희 의원 등을 대동하고 집중 유세를 펼쳤다.

    유세차에 오른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사는 게 더 힘들어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박근혜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심판은 누가 하는가, 야당이 싫다고 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심판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회의원 혼자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할 수 없다"며 우회적으로 정동영 후보를 향해 공세를 가했다. "야권이 분열돼서 무소속 후보가 표를 꽤 잠식하고 있다"고 가시 돋힌 말도 했다. 전통적인 야권 텃밭에서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게 된 현 상황에 대해 답답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여론조사의 추이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모습에서 문재인 대표의 초조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그는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정태호 후보가 조금 이기고 있고, 또 어떤 여론조사 결과는 오신환 후보가 앞서 있다"며 "초박빙상태"라고 진단했다.

    문재인 대표는 "정태호 후보가 당선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며 △높은 투표율 △야권의 분열 극복을 꼽았다. 그러면서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야권 후보가 늘 어렵다"며 24~25일 실시되는 사전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종용했다.

    이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야권의 분열 문제가 언급된 것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심어줌으로써 정동영 후보에게 갈 표를 빼앗아오기 위한 문재인 대표의 책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표는 "정태호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오신환 후보보다 훨씬 높다"며 "이길 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고 강변했다. "자칫 잘못하면 오신환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주게 된다"고 거듭 반복한 것에서도 문 대표의 이런 의도가 빤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