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무한도전 '식스맨'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개그맨 장동민이 결국 식스맨 후보를 자진 하차했다.
-
장동민은 지난 14일 소속사인 코엔스타즈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식스맨 후보 자리를 내놓기로 결정하고 제작진들에게 관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태호 PD를 비롯한 무한도전 제작진들은 내부 회의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하차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은 '팬덤'이 강하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번 식스맨 프로젝트는 팬덤이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서 전국민적인 인기와 관심을 모았다. 때문에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를 본방으로 시청하지 않아도 관련 기사가 넘쳐나 시청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도 식스맨 프로젝트에 관련된 내용은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할 정도였다.
이와 관련 무한도전 식스맨 자리는 '국가를 이끌어 갈 정치인을 뽑는 것보다 더 까다롭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관련된 논쟁 또한 치열하다. 식스맨 방송에서 이미 나왔던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은 출연자들이나 후보자들도 모두 공공연히 인정하는 분위기 또한 형성된 바 있다.
사실상 장동민은 '최종 식스맨'이라는 기사가 뜰 정도로 유력한 식스맨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장동민은 '유력 후보'일 뿐 최종 식스맨은 아니었다. 식스맨이 됐다는 증거도 없었고 관련 내용의 방송이 나간 것도 아니었다.
논란이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불거진 것은 소위 말하는 증권가 찌라시와 관련된 스포성 기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
기사가 나간 이후로 식스맨은 장동민이라는 공공연한 여론이 조성되면서 '장동민이 식스맨'이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흘렀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후보들이 아닌 유독 장동민만 실험대에 올랐던 것도 그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된 장동민의 발언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었기 때문에 더 진중한 무게를 둬야 되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또한 굳이 연예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일반적인 한 사람이 갖고 있는 가치관이라는 것이 '정상적인 사람인가?' 라는 의문을 들게 할 정도의 문제성 발언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장동민 논란 때문에 장동민과 친분이 깊어 옹꾸라를 형성하고 있는 개그맨 유세윤이나 유상무가 한 발언까지 도마 위에 올라 시청자들의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방송인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지만 또 그 말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나 독설이나 남을 흉보거나 까는 것이 개그화 돼 있는 개그맨들은 더더욱 그 독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수위를 간당간당 넘나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장동민은 천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개그적으로 뛰어난 면이 있고 또한 소위 '근자감 쩌는' 혹은 '나쁜 남자' 캐릭터로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시청자들은 한 사람의 연예인에게 거는 기대감이 클수록 해당 연예인의 과거까지도 들쑤시는 경향이 있다.
과거 방송인 김구라의 경우를 비추어 봐도 알 수가 있다. 김구라도 한창 대세로 떠오르며 방송가를 종횡 무진 활약할 때 과거 인터넷 방송 시절에 했던 이야기들이 발목을 잡아 짧지 않은 자숙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김구라는 또 개인적인 가정사까지 걸려 있어 쉽지 않은 방송을 해 나가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개그맨 장동민이 현재 과거 발언으로 인해 논란의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방송인 김구라의 경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케이스로 보인다. 대세로 떠오르는 한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그 사람의 과거까지도 문제가 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
일각에서는 장동민이라는 사람은 무한도전이라는 독보적인 프로그램에 맞는 '깜'이 되지 않아 문제가 생산되는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면에서 '현재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단한 존재들 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시선도 생겨났다.현재 장동민은 결국 초강수라고 할 수 있는 '하차'를 결정했다. 아무리 막무가내 캐릭터라고 해도 대중의 질타까지도 '뭐라는 거야'라고 버럭하거나 '그까이꺼'라고 무시해 버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사안에 대해 취하는 포즈나 제스처가 아니라 '인식'자체를 바꾸는 것.그 기간이 얼마간이 됐건 간에 방송인 김구라처럼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던 장동민의 과거 발언. 무한도전 식스맨을 좋은 계기로 삼아 앞으로는 개그만이 아니라 개념으로도 시청자나 청취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방송인이 되어 다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사진=JTBC '속사정쌀롱' 캡처, 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