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이완구, 거짓말하면 청문회 이후 가장 힘든 시간 될 것"
  • ▲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뉴데일리DB
    ▲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뉴데일리DB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자금 실체를 밝히는 게 도리"라며 정부여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야당이 이번 사건을 4.29 재보궐선거에 대한 호재로 인식하며 총공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검찰은 대한민국 검찰의 명운을 걸고 좌고우면 없이 즉각 수사해야 한다"며 당국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 전병헌 위원장은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오늘 새누리당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서, 새누리당 현 지도부에도 구명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부분 역시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지금의 위기를 빨리 마무리하고 넘어가자고 하는 정치적 액션에 불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지금 검찰 수사를 책임지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믿을 수 있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2007년 대선 전후로 시작된 문제로 이제 박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대선까지 거슬러 올라갔다"며 "박 대통령으로서는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 박 대통령의 엄정한 수사지시를 촉구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성 회장이 죽음을 통해 증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박 대통령의 측근이며 새누리당 실세다. 차떼기 추억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그동안 아무리 빨간색으로 덧칠했어도 차떼기라는 본색은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나아가 그는 오는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할 예정인 이완구 국무총리를 향해 "거짓말을 한다면 지난 인사청문회 이후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뉴데일리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뉴데일리

    한편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한 여당 의원은 "이번 사태는 4.29 재보선 선거가 끝날 때까지 갈 것"이라며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여당 뿐 아니라 야당에게도 좋지 않은 문제로 발전될 수 있다"고 했다.

  •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공개되지 않은 (성완종 전 회장의) 장부에 더 많은 정치권 인사들의 명단이 있다", "야권 인사들도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성완종 전 회장은 노무현-김대중 정권 당시 두 차례 특별사면을 받지 않았느냐. 과거 충청권 야당 인사들도 연루됐다는 설도 나돌고 있는데,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역대 정권의 핵심들과 모두 교류할 정도로 '마당발'로 통한다. 앞서 성 전 회장은 김대중(DJ) 정권과 노무현(盧) 정부에서는 '충청포럼'을 고리로 정권 핵심들과의 친분을 쌓은 걸로 알려졌다. 특히 성 전 회장이 2007년 12월 31일 특별사면을 받을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