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보고 있는데 발생한 어이 없는 실수, 조직위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 중"
  • ▲ 지난 12일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막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해외 주요 내빈들이 행사 시작을 알리기 위해 퍼포먼스를 벌이던 중 구조물이 붕괴되고 있다. ⓒ조선일보 DB
    ▲ 지난 12일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막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해외 주요 내빈들이 행사 시작을 알리기 위해 퍼포먼스를 벌이던 중 구조물이 붕괴되고 있다. ⓒ조선일보 DB

     

    지난 12일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막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해외 주요 내빈들이 행사 시작을 알리기 위해 퍼포먼스를 벌이던 중 구조물이 붕괴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물포럼 개막식에는 국가 정상급 인사 10명과 세계 각국의 장관, 관련 국회의원, 물(水) 분야 기업 대표와 전문가, 지역 주민 등 1,700여명이 참석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해프닝은 대통령 인사말과 내빈들 축사가 끝나고 대회 조직위가 야심차게 준비한 자격루(장영실이 만든 국내 최초의 물시계) 퍼포먼스 순서에서 일어났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줄을 당기면 구조물 상단에 있는 항아리에 담긴 물이 아래로 흘러 내리면서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퍼지게 돼 있었다.

    박 대통령과 내빈 13명은 줄을 동시에 손에 잡고 끌어당겼다. 줄은 높이 2m의 구조물과 연결돼 있었다. 하지만 내빈들이 줄을 잡아당긴 순간 구조물은 '쿵' 소리를 내며 그대로 내빈들 방향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호원들이 무대로 뛰어올라가는 등 행사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가운데 서 있던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나섰고, 행사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무대 중간으로 와서 박 대통령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내빈들에게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고서야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세계물포럼을 준비한 주역 중 한 사람인 권영진 대구시장은 "옥에 티"라고 말했다. 대통령과 외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 개막식에서 벌어진 일 치고는 너무 어이없는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직위원회의 관계자는 "물포럼 개막을 알리는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