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성남중원서 "국민이 야당에 힘 모아주셔야" 주장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뉴데일리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뉴데일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4.29재보궐선거에 적극 활용하려는 물실호기(勿失好機·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음)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재보선을 10여일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태와 관련, 정부여당에 대한 총공세를 통해 '전패' 위기의 선거 판세를 뒤집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2일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여권 인사들을 향해 "수사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직책들을 내려놔야 하고,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정환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검찰에게 성역 없는 엄중한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도 국민들께서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에게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며 "그래야만 진실이 제대로 규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재보궐선거에 대한 호재로 인식, 정부여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표는 또 "성완종 회장이 너무 억울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서 피를 토하듯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리스트다. 진실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이고, 그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재보선과 병행해서 그 진실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현직 비서실장 세 사람을 포함한 대통령 주변 권력들의 집단적인 거액 뇌물비리가 폭로된 사상초유의 부정부패 사건"이라며 "검찰이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할 경우 국민들에 특검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가 재보선에 악형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전긍긍(戰戰兢兢)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완종 파문에 대해 "(4.29 재보궐선거에) 대형 악재가 터진 것이다"며 "이럴 땐 전술없이 가야 한다. 주판을 튕길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김문수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치와 공직을 깨끗하게 하는 데에는 어떠한 성역도 제한도 없다"며 "부패하면 즉사한다는 그런 각오로 정치권이 깨끗한 정치를 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걸 위해 필요하다면 특검을 하든 뭐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전전긍긍 모양새와 야당의 
물실호기 태도가 대비되는 가운데, 성완종 리스트가 이번 재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